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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allfina

44

why so seriou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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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allfinapublished a new post: 2
2023/10/26 08:15:51
authorfjallfina
body운전하는 중이었어요. 낚시하러 가는 길이었는데 핸들을 놓칠 뻔 했죠. 헬스장에서 뛰고 있었어요. 거울 저편에서 사람들이 TV앞에 모여 웅성대고 있더라고요. 무슨 일이 났나 싶어 TV쪽으로 갔어요. 자막을 보는 순간 오금이 풀리더라고요. 다리가 떨려서 서있기가 힘들었어요. 아나운서의 목소리도 들리지 않았어요. 주변의 소리가 갑자기 내게서 멀어지며 다 웅성거리는 듯했지요. 그런 경험은 처음이었어요. 왜? 누가? 타살일꺼야. 자살할 사람이 아니야. 머리속에는 온통 의문부호가 떠오르고 심장은 쾅쾅뛰고. 서둘러 집에 왔어요. TV를 켜고 하루 종일 뉴스를 봤어요. 자직도 그때 그 기분이 잊혀지지 않아요. 집수리를 하고 있었어요. 사다리에 올라가 홈통에 페인트를 칠하는 중이었는데 라디오에서 나오는 속보를 듣고 놀라서 붓을 떨어뜨렸어요. 휘청하고 떨어질 뻔 했지요. 식구들이랑 아침 먹는 중이었어요.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텔레비전 자막을 가리키더라고요. 세상이 멈춘 것 같았어요.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밥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요. 각자 돌아가며 그날 아침을 이야기했다. 한아는 그날따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6시 35분. 전기주전자에 물 350ml 붓고 단추를 눌렀다. 프렌치 프레스에 굵게 간 케냐 원두를 계량스푼으로 세 번 넣었다. 하효 말에 따르면 한아는 커피를 물처럼 마신다. 많은 날은 하루에 대여섯 잔도 마시는 것 같다. 그것도 피처럼 진하게. 오늘은 평소 쓰던 머그 대신 아끼던 잔을 꺼냈다. 로얄코펜하겐. 꽃잎 같이 얇고 하얀 사기에 수채화 느낌의 파란 펜으로 그린 섬세한 무늬가 특징이다. 반복된 패턴으로 테두리를 장식한 작고 예쁜 잔과 같은 무늬의 접시가 한 쌍이다. 한아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독립해 나올 때 엄마가 선물로 준 것이다.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때 한아는 왠지 레이스 장갑이라도 끼고 찻잔을 들어야 할 것 같아 피식 웃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또는 엄마가 보고싶을 때 꺼낸다. 한아는 스웨덴인이다. 얼굴만 보면 반도의 흔한 한국사람이다. 머리색은 연한 빛이 조금도 돌지 않는 윤기 나는 검정, 말 그대로 칠흑 같은 까만색이다. 오베리. 한아의 성이다. 오를 발음할 때는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려 혀뿌리에서 소리를 내야한다. 오(O)에 오믈류드…움라우트가 있다. Hanna Öberg. 한국이름은 오한아. 본명을 말하고 나면 예외 없이 주르륵 쏟아지는 질문. 어? 한국 사람 아니에요? 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아아, 스페인이요. 네? 스웨덴이라고요? 스웨덴은 어디 있어요? 거기도 영어 써요? 부모님이 스웨덴 사람이에요? 혼란스러워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국적을 말해준다. 입양됐어요. 입양인이라고 말하면 대화가 잦아든다. 때로는 말이 아닌 태도가 더 많은 말을 한다. 셀 수도 없이 반복된 이 대화의 마지막에 유일하게 웃으며, 너 혼자야? 형제나 자매 있어? 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이어간 사람이 하효다. 둘은 한아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왔을 때 만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7년지기다. 한아는 세 살 되던 해 스웨덴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아빠인 보 오베리는 외교관 출신 협상가다. 직장은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Stockholm Environmental Institute다. 선임연구원으로 일한다. 가끔 초청 강의를 가기도 한다. 전문분야는 지속가능발전이다. 스웨덴 정부는 대외적으로 지속가능 스웨덴, 양성평등 스웨덴을 주요 홍보 정책으로 정했다. 그 덕에 보는 요즘들어 더 바빠졌다. 외교관으로는 현역을 떠났지만 연구도 하고 강연도 하고 가끔 협상단에 차출되어 출장을 간다. 엄마인 세실리아는 웁살라 대학교에서 지속가능발전, 그 중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르친다. 둘은 대학시절 만났다. 결혼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대학 시절 이후 쭉 함께 살고 있다. 누군가 한아에게 유토피아란 어떤 세상일 것 같으냐고 물으면 “내 부모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세상”이라고 답할 정도로 선량한 사람들이다. 한아는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부모 중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보와 세실리아는 북구의 전형적인 옅은 금발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 보의 머리색은 잿빛이 되었고 세실리아의 금발에는 윤기가 사라졌다. 보는 회색빛 파란 눈, 세실리아는 초록색 눈이다. 한아는 머리색도 눈동자도 까맣다. 어릴 적엔 혼자만 다르게 생겼다는 게 오히려 좋기도 했다. 온통 옅은 눈에 옅은 머리 색 친구들 사이에 스스로 왠지 좀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보와 세실리아는 한아가 다섯 살 되던 해, 한아에게 입양이 무언지, 한국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었다.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왠지 슬펐던 기억은 난다. 한아가 다섯살에서 여섯살로 넘어가던 무렵 동생이 태어났다. 리스베트. 엄마 아빠와 꼭 닮은 리스베트를 보면서 한아는 어렴풋이 외로움이라는 걸 느꼈다. 한아가 일곱 살이 되던 생일에 보는 선물로 지구본을 사주었다. 제일 먼저 가르쳐준 나라가 스웨덴. 그 다음이 지구본을 동쪽으로 얼추 반 바퀴 돌아 스웨덴보다는 조금 남쪽에 있는 한국이었다. “한아, 이곳이 네가 태어난 땅이야. 넌 아기였을 때 비행기를 타고 이곳 스웨덴에 왔단다.” 보의 검지 손가락이 한국에서 몽골과 터키, 유럽을 죽 지나 스웨덴에 멈춘다. “내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게 스물 일곱 살이 되던 해였는데. 한아 너처럼 어릴 때 비행기를 탄 사람은 정말 드물꺼야.” 보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어렸지만 한아는 벌써 느꼈다. 자신이 엄마 아빠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어린이집에 들어가고 보니 한아는 친구들과도, 선생님과도 달랐다. 한아의 머리카락은 한겨울 밤처럼 짙고, 다른 사람들의 머리카락은 한여름 태양처럼 빛난다. 가족 사진 속 한아는 한여름의 겨울아이였다. 십대 때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애꿎은 양부모가 화풀이 대상이었다. 그들의 사랑을 의심하고 짜증을 내고 일방적인 침묵으로 세실리아와 보를 고문한 적도 있었다. 두 사람이 한아를 그저 수집품처럼 여기는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 한아를 꾸중할 때는 내가 친 자식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겠지 하는 끊임없는 비교. 그렇게 스스로를 가두며 살았다. 동생 리스베트와는 사이가 좋았다. 세상 둘도 없는 친구였다. 세실리아와 보는 세상 여느 부모처럼 한아를 지극히 사랑해 주었다. 리스베트와 똑같이 사랑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아와는 달랐다. 한아와는 눈색깔도 피부색도 머리색도 달랐다. 한아는 늘 나와 닮은 어떤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그럴수록 친부모에 대한 궁금증과 그리움이 더해갔다. 내 생물학적 부모는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장애인인가? 아님 범죄자일까? 혹시 우리 엄마는 싱글맘인데 몸이 너무 아파 나를 기를 수 없었던 건 아닐까? 아님 부모가 둘 다 사고로 돌아가신 걸까? 부모님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나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운명의 장난으로 헤어졌지만 몇 년 째 나를 찾아 헤메고 있지 않을까? 지금도 나를 생각하며 한 켠에 무거운 마음을 품고 있지는 않을까? 아님 우리 부모는 나를 원치 않았던 걸까? 난 이 아이가 싫어. 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은 태양은 뜨겁다는 것만큼 당연한데, 나는 왜 버려졌을까? 내 어딘가에는 사랑 받을 수 없는 무슨 요소 같은 게 있는 걸까? 아님 나는 사랑 받지 못하는 운명 같은 걸 지고 태어났나? 아무리 고민해도 질문의 답은 찾을 수 없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이 사랑 받을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다. 나는 나를 사랑하나? 그것도 잘 모르겠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했다. 속한 조직에서 늘 인정 받으며 자랐다. 토론도 운동도 잘했다.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많지 않지만 그건 한아 뿐 아닌 대부분의 스웨덴 사람들도 똑같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만은 확신이 없었다. 친구들은 이미 십대가 되면서부터 남자친구를 사귀며 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한아는 두려웠다. 한아에게 관심을 보이던 친구들을 향해서는 ‘내가 달라서 호기심으로 좋아하는 걸까’ 싶어 마음을 다 열지 못했다. 지나고 보니 사랑이었나 싶었던 사람을 알 수 없는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떠나보낸 적도 있다. 한아는 자신에게 사랑을 밀어내는 구석이 있는지 궁금했다. 하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 할 수 가 없지. 하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다. 고등학교 졸업여행으로 한아는 아프리카 가나에 갔다. 런던에서 갈아탔는데, 대기 시간을 빼고 비행시간만 총 12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스웨덴까지 열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했다. 그렇게 먼 곳으로 자기의 아이를 떠나 보낼 땐 절대로 기를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것이었다. 그럴만한 사정이 무엇일지 떠올려 보려고 했지만 도대체 짐작할 수가 없었다. 한아에겐 가족이 떨어져서 살아도 될 만한 이유란 존재하지 않았다. 가나에는 좁고 너저분한 흙집에 여섯 명이 함께 사는 가족도 얼마든지 있었으니까. 그래, 누군가는 나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버렸어. 하지만 날 목숨처럼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 그들이 내 진짜 부모야. 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더 이상 보와 세실리아를 감정적으로 괴롭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아의 마음을 갉아먹는 질문이 다 해결된 건 아니었다. 그냥 해결된 척 할 뿐이었다. 철이 들고 대학에 들어가자 한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운명이었다면 한아가 살고 있어야 할지 모를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보고 싶었다. 한아를 낳은 부모가 궁금하기도 했다. 어쩌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부모를 만나 어린 한아를 떠나 보내야 했던 이유에 대한 변명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한국이 가난한 나라일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한국은 스웨덴에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입양아를 보낸다. 중국은 한 가정 한 아이 제도가 있다고 했으니 – 그런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지만 – 제도가 허락하지 않는 아이가 태어난 경우 입양 말고는 해결책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은 그런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정이라는 게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지독한 가난? 전쟁? 한국으로 떠나는 일주일 전까지 한아는 부모에게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계속 미루다가 출국 며칠 전에야 말을 꺼내려 부모의 방으로 갔을 때, 열린 문 틈으로 세실리아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며칠 후면 떠나는데 한아는 우리에게 작별 인사도 안하고 갈 건가 봐. 왜 한아는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지? 사랑이 심장을 찌르듯이 아픈 거라는 노랫말이 난 무슨 뜻인지 몰랐어. 하지만 지금은 알 것 같아. 한아는 왜 내가 그 아이를 사랑하는 걸 모르는 거야? 자식에 대한 사랑은 원래가 짝사랑인거야?” “언젠가 한아도 알게 될거야.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잖아. 사랑은 실패하지 않아. 어느 한쪽이든 놓지 않으면. 이건 이미 정해진 법칙이야. 한아가 그 사실을 언제 받아들이냐가 문제지.” “그럴까.” “난 오히려 질투가 느껴질 지경인걸. 당신 나 때문에 애태운 적 없잖아. 여지껏 함께 하는 동안 당신의 이런 모습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걱정마. 한아, 당신, 나 우리는 가족이야. 당신과 나는 서로를 선택했어. 우린 서로를 알잖아. 우리는 무엇이 되었든 쉽게 결정하는 사람들이 아니야. 그러니 우리가 결혼을 선택했을 때는 우리가 살아있는 한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한거야. 그렇지? 그리고 우린 한아를 입양하기로 했어. 그 역시 쉬운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힘들다고 놓아버리거나 하지 않아. 나는 내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 있더라도 당신과 한아를 지킬꺼야. 한아도 알고 있을꺼야. 모른 체 하고 있을 뿐이지. 누구도 사랑을 못 알아차릴 수는 없어.“ 한아는 문을 열고 들어가 울면서 부모에게 안겼다. 한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하고 게이트를 나섰다. 기다리는 사람이 언제 나올까 기대에 가득 찬 숱한 눈이 한아를 맞는다. 한아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갑자기 환영 받지 못하는 무대에 선 기분이다. 고개를 숙인 채 가방을 밀고 나왔다. 빙 둘러 서있는 사람들을 지나 어디로 가야할지 두리번 거리며 서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로비에 서 있는 한아를 이리저리 치고 지나갔다.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이 툭 떨어졌다. 가방을 줍는데 눈물이 툭 떨어졌다. 엄마 생각이 났다. 한아는 공중전화를 찾아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쪽은 새벽일 테지만 상관없었다. “할로아?” 하는 리스베트의 목소리에 한아는 아무 말없이 엉엉 울었다. “한아? 도착한거야? 마마, 한아한테 전화왔어.” 수화기 너머로 리스베트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 “한아?” 세실리아다. 한아는 하염없이 울다가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세실리아의 목소리도 젖어있다. 침착한 말투로 세실리아가 입을 열었다. “한아, 엄마가 하는 말 잘 들어. 나와 보는 사랑할 대상이 필요했어.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왔어. 어쩌면 네가 우릴 선택한 건지도 모르지. 넌 특별한 아이니까. 넌 영화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여자가 남자에게 ‘우리에게 아이가 생겼어’ 하면서 등장한 게 아니야. 우리가 선택한 운명이야. 그래서 더 사랑해. 보를 만나고 가정을 꾸렸지만 우리에겐 아이가 생기질 않았어. 서른이 훌쩍 넘어 널 만났지. 처음 네가 우리집에 왔을 때 넌 정말 많이 울었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내가 아무리 달래도 넌 울음을 그치질 않았어. 보와 나는 돌아가면서 밤에 눈도 못 붙이고 널 돌보다가 출근했지. 회사에서 꾸벅꾸벅 졸아도, 내가 정말 엄마가 되는구나. 나에게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어서 행복했어. 넌 누가 뭐래도 내 아이야. 세상에 누군가를 이렇게나 사랑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지. 보가 질투할 정도니까. 넌 뭘 해도 다 예뻤어. 울어도, 눈을 흘겨도, 똥을 싸도. 다 예뻤어.” “미안해 엄마. 그런데 두렵지 않아?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한다는 게. 그리고 그 사랑을 되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난 언젠간 분명 떠날 텐데. 내가 엄마를 귀찮아 할지도 모르는데.” “그렇겠지. 분명 그렇겠지. 벌써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 난 허전해 할 테고. 근데 그거 알아? 시간이 더 흐르면 너도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하게 될거야. 끝을 아는 사랑. 난 내가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런데 지금은 그게 어떤 건지 조금 알 것 같아. 그런 때가 온다고 해도 난 지금 너를 너무 사랑해. 정말 내가 가진 걸 다 주고 싶을 만큼.” 한아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했던 때가 언제지? 사춘기를 지나면서 한아는 세실리아에게 더 이상 마음을 터놓지 않았다. 한아는 상처받을까 두려워하는 아이였다. 주인이 안아주려고 해도 할퀴고 달아나는 고양이처럼그런 세실리아에게 생체기를 냈다. 그런 한아가 자기의 심장에 새겨진 상처를 내보이고 있다. 아프다고 하고 있다. 세실리아는 이런 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란 사실을 직감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한아는 다시 마음을 닫을지도 몰라. 세실리아는 조바심에 마음에 있던 말을 다 쏟아놓을 작정이었다. “한아, 누구든 사랑하면 두려움이 생겨. 내가 이 사람을 더 사랑하는 게 아닐까. 내가 사랑하는 만큼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해줄까. 상대가 냉랭해지면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싫어졌나 하고 조바심 내게돼.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려웠지. 젊었을 때 내가 아는 사랑은 그랬어. 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게 사랑일까 싶어. 걱정하고 조심하고 불안해하는 뜨뜻미지근한 감정은 내가 널 생각하는 감정과는 비교가 안돼. 차원이 달라. 난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야. 남 앞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심지어 보 앞에서도. 하지만 너 때문에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울고 화내면서 내 모든 감정을 다 끄집어 내야 했지. 내 끝을 봤어. 그리고 그렇게 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어. 너를 사랑하는데는 두려움이 없었지. 네가 나를 그만큼 사랑해주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어. 끝을 알면서도 두려움 없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거. 난 그게 진짜 사랑인 것 같아. 한아, 넌 그렇게 사랑 받는 존재야. 그런 사랑을 하게 해줘서 고마워, 한아. 내 아기.” 뜨거운 물로 예열한 잔에 커피를 담고 한잔 마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하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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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2. 한아 그리고 사랑의 본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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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를 켜고 하루 종일 뉴스를 봤어요. 자직도 그때 그 기분이 잊혀지지 않아요.\n\n집수리를 하고 있었어요. 사다리에 올라가 홈통에 페인트를 칠하는 중이었는데 라디오에서 나오는 속보를 듣고 놀라서 붓을 떨어뜨렸어요. 휘청하고 떨어질 뻔 했지요. \n\n식구들이랑 아침 먹는 중이었어요. 아이가 소리를 지르면서 텔레비전 자막을 가리키더라고요. 세상이 멈춘 것 같았어요. 눈으로 보면서도 믿어지지가 않더라고요. 밥을 코로 먹었는지 입으로 먹었는지 기억도 안나요.\n\n각자 돌아가며 그날 아침을 이야기했다. \n\n한아는 그날따라 아침 일찍 일어났다. 6시 35분. 전기주전자에 물 350ml 붓고 단추를 눌렀다. 프렌치 프레스에 굵게 간 케냐 원두를 계량스푼으로 세 번 넣었다. 하효 말에 따르면 한아는 커피를 물처럼 마신다. 많은 날은 하루에 대여섯 잔도 마시는 것 같다. 그것도 피처럼 진하게. 오늘은 평소 쓰던 머그 대신 아끼던 잔을 꺼냈다. 로얄코펜하겐. 꽃잎 같이 얇고 하얀 사기에 수채화 느낌의 파란 펜으로 그린 섬세한 무늬가 특징이다. 반복된 패턴으로 테두리를 장식한 작고 예쁜 잔과 같은 무늬의 접시가 한 쌍이다. 한아가 대학에 들어가면서 독립해 나올 때 엄마가 선물로 준 것이다.  처음 상자를 열었을 때 한아는 왠지 레이스 장갑이라도 끼고 찻잔을 들어야 할 것 같아 피식 웃었다. 기분 전환이 필요할 때 또는 엄마가 보고싶을 때 꺼낸다.\n\n한아는 스웨덴인이다. 얼굴만 보면 반도의 흔한 한국사람이다. 머리색은 연한 빛이 조금도 돌지 않는 윤기 나는 검정, 말 그대로 칠흑 같은 까만색이다. 오베리. 한아의 성이다. 오를 발음할 때는 입술을 동그랗게 오므려 혀뿌리에서 소리를 내야한다. 오(O)에 오믈류드…움라우트가 있다. Hanna Öberg. 한국이름은 오한아. 본명을 말하고 나면 예외 없이 주르륵 쏟아지는 질문. \n\n어? 한국 사람 아니에요? \n어느 나라에서 왔어요? \n아아, 스페인이요. 네? 스웨덴이라고요? 스웨덴은 어디 있어요? \n거기도 영어 써요? \n부모님이 스웨덴 사람이에요?\n\n혼란스러워하는 사람에게는 또 다른 국적을 말해준다. \n\n입양됐어요.\n\n입양인이라고 말하면 대화가 잦아든다. 때로는 말이 아닌 태도가 더 많은 말을 한다. 셀 수도 없이 반복된 이 대화의 마지막에 유일하게 웃으며, \n\n너 혼자야? 형제나 자매 있어?\n\n하고 아무렇지도 않게 이야기를 이어간 사람이 하효다. 둘은 한아가 교환학생으로 한국에 처음왔을 때 만났다. 그때부터 지금까지 7년지기다. \n\n한아는 세 살 되던 해 스웨덴 가정으로 입양되었다. 아빠인 보 오베리는 외교관 출신 협상가다. 직장은 스톡홀름 환경 연구소Stockholm Environmental Institute다. 선임연구원으로 일한다. 가끔 초청 강의를 가기도 한다. 전문분야는 지속가능발전이다. 스웨덴 정부는 대외적으로 지속가능 스웨덴, 양성평등 스웨덴을 주요 홍보 정책으로 정했다. 그 덕에 보는 요즘들어 더 바빠졌다. 외교관으로는 현역을 떠났지만 연구도 하고 강연도 하고 가끔 협상단에 차출되어 출장을 간다. 엄마인 세실리아는 웁살라 대학교에서 지속가능발전, 그 중에서도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가르친다. 둘은 대학시절 만났다. 결혼제도에 반대하는 입장으로 결혼은 하지 않았지만 대학 시절 이후 쭉 함께 살고 있다. 누군가 한아에게 유토피아란 어떤 세상일 것 같으냐고 물으면 “내 부모 같은 사람들로 구성된 세상”이라고 답할 정도로 선량한 사람들이다. \n\n한아는 말을 배우기 시작하면서 자신이 부모 중 누구와도 닮지 않았다는 것을 알았다. 보와 세실리아는 북구의 전형적인 옅은 금발이다. 이제 나이가 들어 보의 머리색은 잿빛이 되었고 세실리아의 금발에는 윤기가 사라졌다. 보는 회색빛 파란 눈, 세실리아는 초록색 눈이다. 한아는 머리색도 눈동자도 까맣다. 어릴 적엔 혼자만 다르게 생겼다는 게 오히려 좋기도 했다. 온통 옅은 눈에 옅은 머리 색 친구들 사이에 스스로 왠지 좀 특별한 사람처럼 느껴졌다. 보와 세실리아는 한아가 다섯 살 되던 해, 한아에게 입양이 무언지, 한국이 어디 있는지 알려주었다. 무슨 뜻인지 잘 몰랐지만 왠지 슬펐던 기억은 난다. 한아가 다섯살에서 여섯살로 넘어가던 무렵 동생이 태어났다. 리스베트. 엄마 아빠와 꼭 닮은 리스베트를 보면서 한아는 어렴풋이 외로움이라는 걸 느꼈다.\n\n한아가 일곱 살이 되던 생일에 보는 선물로 지구본을 사주었다. 제일 먼저 가르쳐준 나라가 스웨덴. 그 다음이 지구본을 동쪽으로 얼추 반 바퀴 돌아 스웨덴보다는 조금 남쪽에 있는 한국이었다. \n\n“한아, 이곳이 네가 태어난 땅이야. 넌 아기였을 때 비행기를 타고 이곳 스웨덴에 왔단다.” \n\n보의 검지 손가락이 한국에서 몽골과 터키, 유럽을 죽 지나 스웨덴에 멈춘다. \n\n“내가 처음으로 비행기를 탄 게 스물 일곱 살이 되던 해였는데. 한아 너처럼 어릴 때 비행기를 탄 사람은 정말 드물꺼야.”\n\n보는 부드러운 미소를 띠며 말했다. 어렸지만 한아는 벌써 느꼈다. 자신이 엄마 아빠와 다르게 생겼다는 것을. 어린이집에 들어가고 보니 한아는 친구들과도, 선생님과도 달랐다. 한아의 머리카락은 한겨울 밤처럼 짙고, 다른 사람들의 머리카락은 한여름 태양처럼 빛난다. 가족 사진 속 한아는 한여름의 겨울아이였다.\n\n십대 때는 정체성에 대한 고민으로 힘든 시간을 보냈다. 애꿎은 양부모가 화풀이 대상이었다. 그들의 사랑을 의심하고 짜증을 내고 일방적인 침묵으로 세실리아와 보를 고문한 적도 있었다. 두 사람이 한아를 그저 수집품처럼 여기는 거라는 말도 안 되는 생각, 두 사람 사이에 아이가 생기면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불안, 한아를 꾸중할 때는 내가 친 자식이라면 이렇게 하지 않았겠지 하는 끊임없는 비교. 그렇게 스스로를 가두며 살았다. 동생 리스베트와는 사이가 좋았다. 세상 둘도 없는 친구였다. 세실리아와 보는 세상 여느 부모처럼 한아를 지극히 사랑해 주었다. 리스베트와 똑같이 사랑했다. 하지만 그들은 한아와는 달랐다. 한아와는 눈색깔도 피부색도 머리색도 달랐다. 한아는 늘 나와 닮은 어떤 존재에 대한 그리움이 있었다. 그럴수록 친부모에 대한 궁금증과 그리움이 더해갔다.\n\n내 생물학적 부모는 아이를 돌볼 수 없는 장애인인가? \n아님 범죄자일까? \n혹시 우리 엄마는 싱글맘인데 몸이 너무 아파 나를 기를 수 없었던 건 아닐까? \n아님 부모가 둘 다 사고로 돌아가신 걸까? \n부모님이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나를 잃어버린 건 아닐까? 운명의 장난으로 헤어졌지만 몇 년 째 나를 찾아 헤메고 있지 않을까? 지금도 나를 생각하며 한 켠에 무거운 마음을 품고 있지는 않을까? \n아님 우리 부모는 나를 원치 않았던 걸까? 난 이 아이가 싫어. \n\n부모가 자식을 사랑한다는 것은 태양은 뜨겁다는 것만큼 당연한데, 나는 왜 버려졌을까? 내 어딘가에는 사랑 받을 수 없는 무슨 요소 같은 게 있는 걸까? 아님 나는 사랑 받지 못하는 운명 같은 걸 지고 태어났나?\n\n아무리 고민해도 질문의 답은 찾을 수 없었다. 가장 두려운 것은 자신이 사랑 받을 수 없는 존재일지도 모른다는 의심이다. \n\n나는 나를 사랑하나? 그것도 잘 모르겠다.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은 있었다. 사람들과의 관계도 원만했다. 속한 조직에서 늘 인정 받으며 자랐다. 토론도 운동도 잘했다. 진심으로 마음을 터놓는 친구는 많지 않지만 그건 한아 뿐 아닌 대부분의 스웨덴 사람들도 똑같다. 하지만 사랑에 있어서만은 확신이 없었다. 친구들은 이미 십대가 되면서부터 남자친구를 사귀며 관계를 가졌다. 하지만 한아는 두려웠다. 한아에게 관심을 보이던 친구들을 향해서는 ‘내가 달라서 호기심으로 좋아하는 걸까’ 싶어 마음을 다 열지 못했다. 지나고 보니 사랑이었나 싶었던 사람을 알 수 없는 불안함과 두려움으로 떠나보낸 적도 있다. 한아는 자신에게 사랑을 밀어내는 구석이 있는지 궁금했다. 하긴 이런 질문에 대한 답은 스스로 할 수 가 없지. 하지만 누구에게도 물어보지 못했다. \n\n고등학교 졸업여행으로 한아는 아프리카 가나에 갔다. 런던에서 갈아탔는데, 대기 시간을 빼고 비행시간만 총 12시간이 걸렸다. 한국에서 스웨덴까지 열두 시간이 넘게 걸린다고 했다. 그렇게 먼 곳으로 자기의 아이를 떠나 보낼 땐 절대로 기를 수 없는 사정이 있을 것이었다. 그럴만한 사정이 무엇일지 떠올려 보려고 했지만 도대체 짐작할 수가 없었다. 한아에겐 가족이 떨어져서 살아도 될 만한 이유란 존재하지 않았다. 가나에는 좁고 너저분한 흙집에 여섯 명이 함께 사는 가족도 얼마든지 있었으니까.\n \n그래, 누군가는 나를 이해할 수 없는 이유로 버렸어. 하지만 날 목숨처럼 사랑하는 이들이 있어. 그들이 내 진짜 부모야. \n\n여행에서 돌아온 후에는 더 이상 보와 세실리아를 감정적으로 괴롭히지 않았다. 하지만 한아의 마음을 갉아먹는 질문이 다 해결된 건 아니었다. 그냥 해결된 척 할 뿐이었다.\n\n철이 들고 대학에 들어가자 한국에 가야겠다고 생각했다. 다른 운명이었다면 한아가 살고 있어야 할지 모를 한국이 어떤 나라인지 보고 싶었다. 한아를 낳은 부모가 궁금하기도 했다. 어쩌면 마음 깊은 곳에서는 부모를 만나 어린 한아를 떠나 보내야 했던 이유에 대한 변명을 듣고 싶었는지도 모른다. \n\n한국이 가난한 나라일 거라고 생각했다. 지금도 한국은 스웨덴에 중국 다음으로 많은 수의 입양아를 보낸다. 중국은 한 가정 한 아이 제도가 있다고 했으니 – 그런 제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놀라울 따름이지만 – 제도가 허락하지 않는 아이가 태어난 경우 입양 말고는 해결책이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국은 그런 것도 아니다. 그렇다면 자신의 아이를 키울 수 없는 사정이라는 게 말고 또 뭐가 있을까? 지독한 가난? 전쟁?\n\n한국으로 떠나는 일주일 전까지 한아는 부모에게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 계속 미루다가 출국 며칠 전에야 말을 꺼내려 부모의 방으로 갔을 때, 열린 문 틈으로 세실리아의 울먹이는 소리가 들렸다. \n\n“며칠 후면 떠나는데 한아는 우리에게 작별 인사도 안하고 갈 건가 봐. 왜 한아는 우리의 마음을 알아주지 않지? 사랑이 심장을 찌르듯이 아픈 거라는 노랫말이 난 무슨 뜻인지 몰랐어. 하지만 지금은 알 것 같아. 한아는 왜 내가 그 아이를 사랑하는 걸 모르는 거야? 자식에 대한 사랑은 원래가 짝사랑인거야?”\n\n“언젠가 한아도 알게 될거야. 비 온 뒤에 땅이 굳는다잖아. 사랑은 실패하지 않아. 어느 한쪽이든 놓지 않으면. 이건 이미 정해진 법칙이야. 한아가 그 사실을 언제 받아들이냐가 문제지.”\n\n“그럴까.”\n\n“난 오히려 질투가 느껴질 지경인걸. 당신 나 때문에 애태운 적 없잖아. 여지껏 함께 하는 동안 당신의 이런 모습 본 적 없는 것 같은데. 걱정마. 한아, 당신, 나 우리는 가족이야. 당신과 나는 서로를 선택했어. 우린 서로를 알잖아. 우리는 무엇이 되었든 쉽게 결정하는 사람들이 아니야. 그러니 우리가 결혼을 선택했을 때는 우리가 살아있는 한 서로에게 최선을 다하기로 약속한거야. 그렇지? 그리고 우린 한아를 입양하기로 했어. 그 역시 쉬운 선택이 아니었지만 그렇다고 힘들다고 놓아버리거나 하지 않아. 나는 내 목숨을 위태롭게 하는 일이 있더라도 당신과 한아를 지킬꺼야. 한아도 알고 있을꺼야. 모른 체 하고 있을 뿐이지. 누구도 사랑을 못 알아차릴 수는 없어.“\n\n한아는 문을 열고 들어가 울면서 부모에게 안겼다. \n\n한국에 도착해서 입국심사를 하고 게이트를 나섰다. 기다리는 사람이 언제 나올까 기대에 가득 찬 숱한 눈이 한아를 맞는다. 한아를 기다리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갑자기 환영 받지 못하는 무대에 선 기분이다. 고개를 숙인 채 가방을 밀고 나왔다. 빙 둘러 서있는 사람들을 지나 어디로 가야할지 두리번 거리며 서 있었다. 한 무리의 사람들이 로비에 서 있는 한아를 이리저리 치고 지나갔다. 어깨에 매고 있던 가방이 툭 떨어졌다. 가방을 줍는데 눈물이 툭 떨어졌다.\n엄마 생각이 났다. 한아는 공중전화를 찾아 집으로 전화를 걸었다. 그쪽은 새벽일 테지만 상관없었다. “할로아?” 하는 리스베트의 목소리에 한아는 아무 말없이 엉엉 울었다. \n\n“한아? 도착한거야? 마마, 한아한테 전화왔어.”\n수화기 너머로 리스베트가 외치는 소리가 들린다. 뛰어오는 발자국 소리. \n\n“한아?”\n세실리아다. 한아는 하염없이 울다가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했다. 한동안 침묵이 흐른다. 세실리아의 목소리도 젖어있다. 침착한 말투로 세실리아가 입을 열었다.\n\n“한아, 엄마가 하는 말 잘 들어. 나와 보는 사랑할 대상이 필요했어. 그리고 네가 우리에게 왔어. 어쩌면 네가 우릴 선택한 건지도 모르지. 넌 특별한 아이니까. 넌 영화 속에서 나오는 것처럼 여자가 남자에게 ‘우리에게 아이가 생겼어’ 하면서 등장한 게 아니야. 우리가 선택한 운명이야. 그래서 더 사랑해. \n보를 만나고 가정을 꾸렸지만 우리에겐 아이가 생기질 않았어. 서른이 훌쩍 넘어 널 만났지. 처음 네가 우리집에 왔을 때 넌 정말 많이 울었어.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 뭐가 그리 서러웠는지 내가 아무리 달래도 넌 울음을 그치질 않았어. 보와 나는 돌아가면서 밤에 눈도 못 붙이고 널 돌보다가 출근했지. 회사에서 꾸벅꾸벅 졸아도, 내가 정말 엄마가 되는구나. 나에게 이런 날이 오는구나 싶어서 행복했어. 넌 누가 뭐래도 내 아이야. 세상에 누군가를 이렇게나 사랑할 수 있다는 게 놀라웠지. 보가 질투할 정도니까. 넌 뭘 해도 다 예뻤어. 울어도, 눈을 흘겨도, 똥을 싸도. 다 예뻤어.”\n\n“미안해 엄마. 그런데 두렵지 않아?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한다는 게. 그리고 그 사랑을 되돌려 받지 못할 수도 있다는 게. 난 언젠간 분명 떠날 텐데. 내가 엄마를 귀찮아 할지도 모르는데.”\n\n“그렇겠지. 분명 그렇겠지. 벌써 그러는 거 같기도 하고. 난 허전해 할 테고. 근데 그거 알아? 시간이 더 흐르면 너도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하게 될거야. 끝을 아는 사랑. 난 내가 누군가를 그렇게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는 생각도 못했어. 그런데 지금은 그게 어떤 건지 조금 알 것 같아. 그런 때가 온다고 해도 난 지금 너를 너무 사랑해. 정말 내가 가진 걸 다 주고 싶을 만큼.”\n\n한아와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했던 때가 언제지? 사춘기를 지나면서 한아는 세실리아에게 더 이상 마음을 터놓지 않았다. 한아는 상처받을까 두려워하는 아이였다. 주인이 안아주려고 해도 할퀴고 달아나는 고양이처럼그런 세실리아에게 생체기를 냈다. 그런 한아가 자기의 심장에 새겨진 상처를 내보이고 있다. 아프다고 하고 있다. 세실리아는 이런 순간이 다시 오지 않을 거란 사실을 직감했다. 지금 이 순간이 아니면 한아는 다시 마음을 닫을지도 몰라. 세실리아는 조바심에 마음에 있던 말을 다 쏟아놓을 작정이었다. \n\n“한아, 누구든 사랑하면 두려움이 생겨. 내가 이 사람을 더 사랑하는 게 아닐까. 내가 사랑하는 만큼 이 사람이 나를 사랑해줄까. 상대가 냉랭해지면 내가 뭘 잘못했나. 내가 싫어졌나 하고 조바심 내게돼. 내가 하는 행동이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두려웠지. 젊었을 때 내가 아는 사랑은 그랬어. \n그런데 지금 생각하면 그런 게 사랑일까 싶어. 걱정하고 조심하고 불안해하는 뜨뜻미지근한 감정은 내가 널 생각하는 감정과는 비교가 안돼. 차원이 달라. 난 수줍음이 많은 사람이야. 남 앞에서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아. 심지어 보 앞에서도. 하지만 너 때문에 소리를 지르기도 하고 울고 화내면서 내 모든 감정을 다 끄집어 내야 했지. 내 끝을 봤어. 그리고 그렇게 하는데 주저함이 없었어. 너를 사랑하는데는 두려움이 없었지. 네가 나를 그만큼 사랑해주지 않을 거란 걸 알면서도 사랑할 수 밖에 없어. 끝을 알면서도 두려움 없이 누군가를 사랑하는 거. 난 그게 진짜 사랑인 것 같아. 한아, 넌 그렇게 사랑 받는 존재야. 그런 사랑을 하게 해줘서 고마워, 한아. 내 아기.”\n\n뜨거운 물로 예열한 잔에 커피를 담고 한잔 마시려는데 전화벨이 울렸다. 하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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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allfinapublished a new post: 1
2023/10/25 02:12:54
authorfjallfina
body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믿음은 바라는 것들의 실상이요 보이지 않는 것들의 증거니 이게 무슨 뜻일까. 한아는 영어성경을 꺼내들었다. faith is the substance of things hoped for the evidence of things not seen substance라...본질. 믿음은 내가 바라는 것의 본질...드러나지 않은 것들의 증거. 증거는 그야말로 드러나지 않았고, 지금까지 찾은 실마리라고 해봐야 본질과는 거리가 멀었다. 하효야 마음속에 나름의 줄거리를 그리고 있고, 그것이 사실이기를 사뭇 바라는 것 같기도 한데...그렇다면 하효의 가정이 믿음인가. 내가 바라는 게 뭐지? 사건의 실체를 그래 본질을 밝힌다고 해도 내가 얻는게 무엇일까. 조사팀과의 두 번째 FIKA를 앞두고 한아는 가만히 생각에 잠겼다. ** 2009년 5월 23일 8시 30분. 그날 하효는 자고 있었다. 토요일은 유일하게 늦잠을 자도 되는 요일이다. 주중에는 낮에 학교에 갔다가 오후부터는 일을 한다. 일요일에는 교회에 간다. 의무로 무언가 해야 하는 일정 없이 온전히 쉬는 날은 토요일밖에 없다. 진정 안식일이다. 하효는 평소에 6시 반이면 일어난다. 씼고 대강 옷을 차려입고 할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는다. 나이 서른이 넘어 무슨 민폐냐 싶겠지만 독립할 생각은 전혀 없다. 할머니가 차려준 밥을 먹고 출근 아니 이제는 학교 갈 준비를 한다. 지난 달부터 휴직을 하고 대학원에 다니고 있기 때문이다. 토요일은 아침 10시까지 잔다. 맘 같아서는 12시까지 자고 싶지만 눈치없는 생체 시계가 어김없이 6시 반이면 몸을 깨운다. 애써 도로 눈을 감는다. 늦잠은 토요일에만 누릴 수 있는 사치기 때문이다. 하효에게 토요일 아침 잠은 캐비어나 다름 없다. 누군가 캐비어를 사준다고 했다 치자. 대부분은 맛이 없어도 억지로 먹는다. 이게 얼마짜린데, 언제 또 먹겠어 하면서. 토요일 밖에 없는데, 언제 또 늦잠을 자겠어. 5월22일. 하효는 밤 늦도록 책을 읽다가 잠들었다. 평소에는 아침 일찍 출근하기 때문에 잠이 오지 않아도 자정이 되면 잠을 청한다. 하지만 오늘은 금요일. 내일은 안식일. 일주일 중 유일하게 허락된 밤이다. 마침 부모님이 친척들과 모임이 있어 지방에 가셨다. 오랜만에 집에 혼자 남게 된 하효는 무언가 특별하게 보내고 싶었다. 영화를 볼까, 한아를 부를까? 한아는 다음날 아침일찍 자전거를 타야한다며 거절했다. 결국은 추리소설을 쌓아놓고 밤새도록 책을 읽기로 했다. 오늘은 늦게 잘꺼니까 카페인을 좀 섭취해도 되지 않을까? 편의점에 가서 녹차아이스크림을 한통 집어왔다. 아이스크림, 감자칩, 추리소설. 모든 것이 갖춰졌으니 이제 본격적인 불금의 시작이다. 스웨덴 소설 <밀레니엄> 시리즈 1권을 집어 들었다. 졸린데도 책을 놓기가 싫을 만큼 몰입도가 엄청나다. 도대체 어떻게 이런 이야기를 쓰는 거지? 어디까지가 작가의 경험일까? 정말 완벽한 금요일 밤이군. 하효는 그렇게 자기만이 불금을 즐기다 새벽 네 시가 다돼 잠이 들었다. 멀리서 울리는 전화벨 소리. 동공이 빠르게 움직이는 걸 느끼고 있다. 몇시지. 내가 알람을 켜놓고 잤던가. 오늘 토요일인데. 전화벨은 인내심을 갖고 울린다. 램수면을 방해하며 꿈과 현실의 경계를 허문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꿈에서 들리는 소린가. 무시하고 계속 잠을 청했다. 따르르르릉 따르르르릉. 집요하게 울리는 전화벨 소리. 이불을 머리끝까지 당겨 뒤집어썼다. 근성 있는 전화벨 소리는 잠잠해질 줄을 모른다. 강력접착제로 붙여 놓은 것 같은 눈을 힘겹게 떼보려한다. 이마에 힘을 실어 한쪽 눈을 억지로 뜨고 벽시계를 슬쩍 보았다. 9시가 좀 안됐다. 전화기에 찍힌 이름을 보니 아빠였다. 어, 무슨일이 생겼나? 아침부터 왠일이시지? 눈은 감은채 전화를 받았다. “으…어…” 힘겹게 소리를 내본다. “하효야?” “…왜…무슨 일 있어? 시고올…갔잖아.” “하효야. 예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다. 예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다고.” 이건 또 무슨소리야. 하효는 머릿속으로 아빠가 한 말을 한 음절 한 음절 분석해보았다. 예무현 대통령이 자.살.했.다. 잘못 들었을 가능성은 거의 없다. 꿈일 가능성도 별로 없다. “응…뭐…아빠, 무슨 소리야.“ “오늘 아침에 자살했다카더라. 뉴스 틀어봐라.” 수화기를 통해 들리는 말이 꿈인지 현실인지 여전히 확신이 서질 않았다. 하효도 아빠도 잠시 말이 없다. 전화기 넘어 한숨 소리가 들린다. “사람이 참 안됐다. 거 농사 짓고 살게 좀 내비두지.” 끌끌. 아빠의 혀차는 소리. 하효는 갑자기 머리가 띵 했다. 이게 꿈이 아니란 말인가. 짧은 순간 멍했다가 갑자기 머리 속이 빠르게 돌아갔다. 간밤에 섭취한 카페인이 이제 활동을 시작한 모양이다. “아빠, 뭐라고?” “뭐를 마싰는가 보드라.” “대통령이 자살했다고? 무슨 소리야. 뉴스에 났어? 그럴 리가 없어.” “뉴스에 그리 나왔다. 음독이라카데.” 오랜만에 고향에 가셔서 그런가 아빠의 말투에 평소 안 쓰던 사투리가 베어 나온다. “아빠, 끊어봐요. 나 좀 알아보고 연락할께.” TV를 틀었다. 정규 방송 아래 굵은 자막이 떠있다. “MBC 뉴스속보 예무현 전 대통령 음독 양산부산대병원 입원” 자막을 보는 순간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아드레날린이 솟구친다. 세상이 온통 비현실적으로 느껴졌다. 그럴 사람이 아니었다. 하긴 개인적으로 아는 사람이 아니니 단정적으로 말할 수는 없지만. 하지만, 하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그럴리가 없다. 동시에 마음 한편으로는 정말인가…하는 수긍이 슬그머니 그늘을 지운다. 내가 그에 대해 알고 있는 것이라 해봐야 알지 못하는 존재의 편린. 그나마도 언론을 통해 걸러지고 굴절된 단면이다. 그렇다고 해도, 그 먼지만한 조각에서도 우리는 때때로 느낀다. 직감이 말한다. 자살은…아니다. 라고. 지금쯤 편집국은 난리겠군. 출근 안하는 토요일 아침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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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13:4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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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alexmove.witness
memoPlease support me @alexmove.witness as witness on site https://steemitwallet.com/~witnesses. I send daily Witness vote STEEM reward and developing a learning project SelfDevelopment Club. Your vote is very important to me, fjallfina! Good luck! 2023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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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23 12:49:42
amount0.001 STEEM
frombeemengine
memo⚡️Supercharge your content's reach and engagement with Beemengine! Boost your visibility, attract a larger audience, and skyrocket your upvotes 🚀 . Join now at just 1 HIVE/STEEM per month for 24/7 auto voting, a thriving 🌐 community of 1.5k+ interactions, up to 100K boosted posts, tens of dedicated curators, and effortless passive earnings 💰 . Don't miss out - subscribe today at beemengine.com or reply 'subscribe' for a one-month subscription for just 1 HIVE/STEEM
to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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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faith is the substance of things hoped for, the evidence of things not seen. Hebrews 11:1 I don't understand. There are many many things that I haven't been able to understand what they mean in the bible. However it is a true joy when I came to understand the hidden meaning. It felt like I found the treasure. The parables of the widow who offered two coins and workers of the vineyard who get paid the same amount taught me the love of God and made me realize how selfish and arrogant I was. I still don't understand the story of prodigal son as I sympathizes the other though. Last week during the service, sang a hymn called "Are you able" which goes like Are ye a-ble, to re-mem-ber, When a thief lifts up his eyes, That his par-doned soul is wor-thy Of a place in Par-a-dise? Then suddenly I felt sorry and ashamed. People say so easily to kill someone, not worth living, waste of social benefit. They are better than the other and think they can control the others life. I am not different at some point. However are we? We are born with nothing, just the same human-being and God's children. Even Jesus pardoned the thief, how can I judge someone? People claim to be righteous for their faith not the behavior as it is written There is none righteous, no, not one...that a man is justified by faith apart from the deeds of the law. (Rome Chap.3) Then here comes my question. What is faith? As faith is the substance of things hoped for, the evidence of things not seen. What should I hope for? What is the substance? If i cannot see, who can it be the eviden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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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Congratulations @fjallfina!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table><tr><td>https://steemitimages.com/70x70/http://steemitboard.com/@fjallfina/birthday2.png</td><td>Happy Birthday! - You are on the Steem blockchain for 2 years!</td></tr></table> <sub>_You can view [your badges on your Steem Board](https://steemitboard.com/@fjallfina) and compare to others on the [Steem Ranking](https://steemitboard.com/ranking/index.php?name=fjallfina)_</sub> ###### [Vote for @Steemitboard as a witness](https://v2.steemconnect.com/sign/account-witness-vote?witness=steemitboard&approve=1) to get one more award and increased upv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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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fjallfina
body전 평소 고기보다 생선을 자주 먹어요. 가끔 스테이크 집이나 이탈리안 레스토랑에 가도 스테이크 대신 생선요리를 시키지요. 단골로 먹는 메뉴가 연어 스테이크예요. 가끔 마트에서 세일을 하면 사다 집에서 구워 먹기도 하는데 칠레산보다는 노르웨이산을 사지요. 조금 비싸긴 해도 노르웨이산 생선은 살이 더 단단해서 맛있거든요. 그런데 이게 웬일입니까? ![artifishal.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Zso2PcbFVFAuxDk38QUDiz6EQrf5YfAnrqstBU72yb7M/artifishal.jpg) <b>아티피샬: 노르웨이 연어 양식장의 실태를 담은 다큐멘터리</b> 공정무역 티셔츠로 유명한 파타고니아 Patagonia와 스웨덴의 플라이 피싱 Fly fishing 장인으로 유명한 미카엘 프뢰딘 Mikael Frödin(오 이 아저씨 웁살라 출신이네요!)이 함께 노르웨이 노르웨이 북부 알타피오르의 연어 양식장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제작했어요. 사진 속에 보이는 것이 플라잉 낚시, 옛날 영화 <가을의 전설>에 보면 전성기의 브래드 핏이 근육을 뽐내면서 낚싯대를 휘휘 돌려서 저 멀리 찌를 날려 보내는 거요. 미카엘 프뢰딘은 전세계를 돌며 낚시 워크숍을 진행할 정도로 거꾸로 힘차게 오르는 연어를 낚아채는 유명한 낚시꾼인 동시에 환경 운동가이기도 합니다. <b>아티피샬Artifishal(artificial+fish)</b> 다큐멘터리 제목은 아티피샬Artifishal, artificial+fish ‘인위적’이라는 의미의 Artificial과 어업/낚시 등의 의미를 담은 Fish를 섞어 만든 단어예요. 미카엘 프뢰딘은 파타고니아의 후원으로 노르웨이 연어 양식장의 환경을 담은 다큐멘터리를 제작했는데, 화면에 나오는 연어가...연어가ㅠㅠ 불쌍합니다. 연어의 가죽은 변색되어 히뿌옇고, 조직 곳곳이 무언가에 뜯어 먹히기라도 한 듯 파이고, 곰팡이까지 슬었어요. 카메라가 가까이 다가가도 피하지 않을 정도로 눈이 먼 연어도 있습니다. ![20190626_113525.png](https://cdn.steemitimages.com/DQmYCXh7Cjyzo3x914fz3KmYiSHxsu7to7WoSzqHD1uwSxp/20190626_113525.png) <b>“이런 연어를 아이에게 먹이고 싶은 엄마가 있을까요?”</b> 양식장 안 곰팡이로 뒤덮힌채 죽은 연어 무리![lice2.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TSpxeg9THKdLWXAFvRb1SDWEWCteRKUdNegjahMZu1FD/lice2.jpg) 세균 감염으로 상처가 파인 연어 ![lice.jpg](https://cdn.steemitimages.com/DQmb3MQpWCqPXiUerdwEo5YgXec8XEDNhXdxAc9zV9JmwNy/lice.jpg) 7만 마리나 되는 연어를 양식 중인 그리그 시푸드 양식장에서는 수정된 치어를 일정 크기가 될 때까지 키운 후, 바다에 그물로 구획을 나눈 큰 양식장으로 옮겨 성체가 되면 가공해 유통하는 방식으로 운영합니다. 비좁은 양식장은 기생충과 질병의 온상으로 감염의 위험이 높기 때문에 다량의 화학약품과 항생제를 물에 풉니다. 프뢰딘은 만약 어떤 농장의 소가 "기형에, 곰팡이 감염에, 상처 투성이인 연어와 같은 상태라면 아마 그 농장은 일찌감치 문을 닫거나 운영자가 감옥에 갔을 것"이라 말했습니다. 양식장 주변은 세계적인 연어 서식지로 유명한 곳이지만 인공 양식장 때문에 생태계가 파괴되어가고 있다고 합니다. 양식장의 화학물질이 자연에 유입되는 것은 물론, 양식장에서 도망친 연어가 야생 연어와 번식을 해 기형 개체가 태어나기도 하고, 양식장에서 죽은 연어의 몸에 있던 기생충이 바다로 유입되어 이에 감염된 야생 연어가 병들어 죽어간다고. 2017년 노르웨이 과학원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노르웨이 연어 개체수는 53만으로 단기간에 절반 이상이 줄었습니다. 제가 웁살라에서 공부할 때도 연어 양식에 화학약품이 많이 들어간다고 먹지 말라는 친구들이 있었어요. 특히 어린 아이나 임산부에게 좋지 않다는 말도 있었지요. 한편, 미카엘 프뢰딘은 무단침입 벌금+소송비 15,000 크로나(약 200만 원)를 내거나 감옥에서 24일 구류 생활을 해야 한다고. <b>아티피셜 트레일러 보기 https://youtu.be/I-MMlQ5AIzQ 공평하게 반론도 소개해야겠지요? </b> 그리그 시푸드의 대외협력 담당자 로저 페데르센은 말하길 “양식장의 연어가 탈출하거나 생태계를 감염하는 일이 없도록 단단히 조치하고 있다. 10만 마리의 연어 중 병이 들거나 상태가 좋지 않은 개체가 있으면 담당자가 매일 검사해 분리하고 폐기한다. 매달 전문 인력이 별도로 연어의 상태를 검사한다. 검사 보고서는 감사기구를 통해 공지하고 있으며, 그리그 시푸드는 노르웨이 최고의 환경을 가준 양식장이다. 미래를 위해 지속가능한 양식법을 계속 찾고 있으며 필요하다면 (개방형이 아닌) 폐쇄형 양식장의 가능성도 고려하고 있다. 만약 미카엘 프뢰딘씨가 우리의 양식장을 보고 싶다면 언제든 환영이다. 그리그 시푸드는 감출 것이 없다.” 탐사보도까지 하는 기업 참, 의류 브랜드인 파타고니아가 이런 고발 다큐멘터리를 제작한다는 점이 신선했습니다. 파타고니아는 노르웨이를 비롯한 대표적 연어 양식 국가인 미국, 스코틀랜드 정부를 상대로 연어 양식장의 환경 개선과 생태계 복원을 위한 노력을 촉구하고 나섰어요. 아무리 공정무역을 지향하는 기업이라고 해도, 기업의 사회공헌이나 문화활동 지원이 이렇게 급진적인 곳은 드물잖아요. 여러 언론사가 비용 절감을 이유로 탐사보도를 줄이고 자극적인 뉴스만 쏟아내는 지금 같은 때에 파타고니아의 노력은 반갑기까지 합니다. <b>그나저나 연어 대신 뭘 먹어야 할까요?!</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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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연어 좋아하세요? 이래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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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Congratulations @fjallfina! You received a personal award! <table><tr><td>https://steemitimages.com/70x70/http://steemitboard.com/@fjallfina/birthday1.png</td><td>1 Year on Steemit</td></tr></table> <sub>_[Click here to view your Board](https://steemitboard.com/@fjallfina)_</sub> > Support [SteemitBoard's project](https://steemit.com/@steemitboard)! **[Vote for its witness](https://v2.steemconnect.com/sign/account-witness-vote?witness=steemitboard&approve=1)** and **get one more aw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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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dy스웨덴에서 가재도 즐겨 먹는군요~ 아이키아에서 본 적 없는 음식들이 많군요 ㅎㅎ 위 치타봇이 가리키는 링크가 본인 글이라면 본인 글이라 답을 하셔야 한대요. 안하고 경고가 쌓이면 나중에 다운보팅이 들어온다는 소문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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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15:2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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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13:12:36
authoreversloth
body교환학생으로 짧게 다녀왔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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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itle
Transaction InfoBlock #21675755/Trx e5ab0573b7e29c1f34d64be02dafb9a984b04b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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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8 08:04:12
authorfjallfina
body웁살라에 계셨군요? 반가와라!!! 여러 절기 중에서도 발보리가 핵심입니다 ;-)
json metadata{"tags":["kr"],"app":"steemit/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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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 permlinkre-fjallfina-4qvspa-20180416t084310798z
permlinkre-eversloth-re-fjallfina-4qvspa-20180418t080412431z
title
Transaction InfoBlock #21669587/Trx 70b9b0debad3a700459139e3a958308566012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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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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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6:29:42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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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rolegok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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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6:29:42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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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16:29:42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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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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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1loveupvoted (100.00%) @fjallfina / 4qv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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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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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08:43:12
authoreversloth
body발보리말고는 몰랐네요 ㅎㅎ 배 띄우는 대회를 늦잠자서 못 봤던 기억이 납니다.
json metadata{"tags":["kr"],"app":"steemit/0.1"}
parent authorfjallfina
parent permlink4qvspa
permlinkre-fjallfina-4qvspa-20180416t084310798z
title
Transaction InfoBlock #21612781/Trx e3c139d72a2a187b1d6910cd7ac4210190dbb84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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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verslothupvoted (25.00%) @fjallfina / 4qvspa
2018/04/16 08:41:27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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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reversloth
weight2500 (25.00%)
Transaction InfoBlock #21612746/Trx 042691dc04c62e53bbba1603bb2332e0c2091123
View Raw JSON 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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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arlunarupvoted (100.00%) @fjallfina / 4qv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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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ight10000 (100.00%)
Transaction InfoBlock #21612111/Trx f79d4acc12e50710da836f81d076a2906a8b5d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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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4/16 08:07:03
authorcheetah
bodyHi! I am a robot. I just upvoted you! I found similar content that readers might be interested in: https://brunch.co.kr/@nordic/51
json metadata
parent authorfjallfina
parent permlink4qvspa
permlinkcheetah-re-fjallfina4qvs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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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action InfoBlock #21612058/Trx 605ad9858b8e1be2a825487be71dd2ba9ff3228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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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cheeta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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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eetahupvoted (0.08%) @fjallfina / 4qvspa
2018/04/16 08:06:57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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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rcheetah
weight8 (0.08%)
Transaction InfoBlock #21612056/Trx 7ae8a03c20024ee254abd221836162e7a93b36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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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nghkaangupvoted (100.00%) @fjallfina / 4qvspa
2018/04/16 08:06:30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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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action InfoBlock #21612047/Trx f2ffb561d4f88128528f5582584e6010e440e22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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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allfinapublished a new post: 4qvspa
2018/04/16 08:06:24
authorfjallfina
body엄마는 절기마다 먹는 음식을 빼놓지 않고 차려 주셨다. 생일마다 미역국, 설에는 떡국, 복날이면 삼계탕, 동지에는 팥죽을 먹는다.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물었다. 오곡밥과 나물 때문에 나는 설보다 정월대보름을 더 좋아했다. 명절이면 우리 집은 가내수공업장으로 변해 온 가족이 역할을 분담하고 모둠전을 부친다. 스웨덴에도 특별한 음식을 먹는 날이 있다. 절기가 되면 친구 또는 가족끼리 모여 해당 요리를 하며 파티를 즐긴다. 대부분은 수백 년씩 이어온 전통이다. 일찌감치 독립해 혼자 사는 친구들도 마치 선약을 해 놓은 것처럼 절기마다 음식을 만들며 전통을 꼬박꼬박 잘 지켰다. 혹시 스웨덴에 갈 일이 있다면 스웨덴식 음식 달력을 참고하시라! ## 3월 25일 와플 데이 Våffeldagen ![Waffles_with_Strawberries.jpg](https://steemitimages.com/DQmdMJzBFuzSmBkNM1QUSbMWnYTUf4CrFW1TgD89tguD5ft/Waffles_with_Strawberries.jpg) 자 여기서 퀴즈! 그럼 이 날은 무엇을 먹는 날일까요? 와…플? 영특하기도 하지, 와플데이에 와플먹는 거 어떻게 알았데?! 하지만 처음부터 와플을 먹는 날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 기원이 재미있다. 성경에 따르면 본래 3월 25일은 수태고지의 날이다. 이름만으로 도무지 뜻을 알 수 없는 수태고지의 날은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찾아와 그리스도의 잉태를 알린 날이다. 말 그대로 수태(아이를 갖게 됨)를 고지한 날이다. 자연히 아기 예수가 탄생한 크리스마스보다 9개월 앞선다. 북유럽은 교회 가는 사람은 없어도 삶에 루터교의 전통이 배어 있는지라 기독교 절기를 꼬박꼬박 지켜왔다. ![20151002173147_1.jpg](https://steemitimages.com/DQmVp2JJyr2ztHKPyMgHWh4LtmqsjeExwtePLLbP4x3Mpr2/20151002173147_1.jpg) 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수태고지. 다빈치코드가 숨겨져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와플을 앞에 둔 나는 알 바 아님. 그럼 수태고지의 날에 왜 뜬금없이 와플을 먹는가? 수태고지의 날을 스웨덴어로 보르프루다겐Vårfrudagen(Our Lady’s Day)이라고 한다. 우리의 여인(결혼한 여인)의 날, 성모의 날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그런데 세 단어를 붙여서 빨리 읽으면 보펠 다겐 Våffeldagen(waffle day) 즉 와플의 날처럼 들린다. 듣고 싶은 대로 듣는 나는 처음부터 당연히 와플의 날로 들었다. 해고 통지의 날도 알까말까인데 수태고지의 날이라니, 보고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수태고지의 날’보다 와플의 날이 귀에 살포시 안착하는 것은 단지 스치는 낙엽처럼 워워~ 쓸쓸한 계절 때문은 아닐텐데.( 이거 이해하면 옛날 사람ㅎㅎ) 세상에는 나처럼 단순한 사람이 더 많은지라, 성경의 맥락과는 아무 상관없이 보르프루다겐은 보펠 다겐 즉 와플을 먹는 날이 되었다고 한다. ## 2월과 3월 사이 뚱뚱한 화요일, 페티스 다겐 Fettisdagen ![semlor-hefeteilchen-schweden-31.jpg](https://steemitimages.com/DQmTCKGgsqxk8fu8XPhLuR5bNEUvUAiVwp6PGL6GHfcf68P/semlor-hefeteilchen-schweden-31.jpg) 뚱뚱한 화요일은 참회의 월요일과 재의 수요일 사이의 화요일로 매년 달라진다. 이날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당한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 금식이 시작되기 바로 전날이다. 이름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뚱뚱한 화요일에는 지방 듬뿍 셈라를 먹는다. 금식을 앞두고서 달달하고 기름기 많은 빵으로 마음을 달랜다고나 할까? 라마단 저녁에 폭식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셈라는 고운 밀가루로 만든 빵에 크림으로 속을 가득 채운 것이다. 모닝롤처럼 생긴 빵의 윗부분을 잘라 낸다. 아몬드 패이스트와 휩 크림으로 속을 채우고 뚜껑을 다시 덮는다. 위에는 흰 눈이 내린 것처럼 슈거파우더를 뿌린다. 때때로 셈라를 담은 접시에 따뜻한 우유를 부어 적셔 먹기도 한다. 스웨덴 뿐 아니라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와 발틱해 Baltic Sea 넘어 에스토니아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다. 나라별로 월요일에 먹기도 하고, 속에 크림 대신 잼을 넣기도 한다. ## 4월 30일 발보리 Valborg ![5237199003_f1347f7c4e_b.jpg](https://steemitimages.com/DQmX4aospJPWKTFFXXxe2uEcwbd6Wx2Xjf62wLZ1f1d4snd/5237199003_f1347f7c4e_b.jpg) 발보리 다음날 잔해. 일년 중 하루 공식적으로 막 사는 날! 발보리는 다른 것 없다. 술을 진탕 마신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내가 지내던 웁살라에서 일 년 중 가장 시끌벅적한 날이 바로 발보리 Valborg라는 명칭의 축제날이다. 무슨 성녀 이름이라고 하는데 종교적인 의미는 거의 없다. 공식적으로 ‘봄’이 왔다는 것을 축하하는 날이다. 일 년의 절반을 어둠 속에서 보내고 맞는 봄이니 얼마나 반가울까? 처음 웁살라에 왔을 때부터 발보리 얘기를 많이 들었다. 친구들은 1년 내내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발보리 일주일 전부터 “술 뭐뭐 사놨어?”, “그날 강가에 몇 시에 갈 거야?”, “바비큐는 어디서 할지 정했어?”, “아침은 샴페인과 딸기로 시작하는 거 잊지마.” 등등 들뜨기로 하면 크리스마스보다 더했다. ‘발보리를 위한 절대 가이드’를 다운로드해 정독해 보았다. 가이드에 따라 친구들과 아침 7시에 만나 뜨는 해를 맞으며 봄에 처음 열매를 맺은 딸기를 안주 삼아 샴페인을 한잔 하고 이어서 시간대별로 주종을 달리한 술과 함께 퓌리스Fyris 강가 뗏목 경기 관람, 언덕에서 모자 흔들기, 바비큐 파티, 피크닉, 모닥불 피우기 등 하루 종일 먹고 노느라 바쁘다. 인구 20만의 도시 웁살라에 발보리 날에는 도시 인구의 두 배가 넘는 수가 방문한다고 한다. 발보리 후의 흔적을 보면 스웨덴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다행히 다음날은 노동절인 5월 1일이다. 공휴일이라 전날 밤늦게 까지 놀아도 부담이 없다. 나 역시 웁살라에 있는 동안은 발보리를 기다렸지만 한국에는 굳이 들여올 필요가 없어 보인다. 마음만 먹으면 매일매일을 발보리처럼 살 수 있는 사회 아닌가? ## 6월 19일에서 25일 사이 금요일 하지 축제 Midsommar ![midsommar-0D5A2665.jpg](https://steemitimages.com/DQmXceELVGMQTNaY63fw5fozbxqqnRkjbZJGtvPvrLtEPhv/midsommar-0D5A2665.jpg) 하지날 피크닉하며 음식 늘어 놓고 먹기, 혼자 만드는 거 아니에요. 각자 한 가지씩 해와야함! 하지 축제 이 주간을 기점으로 방학과 휴가가 시작된다. 공식적으로 스웨덴의 학기와 회기는 9월에 시작한다. 6월 말 하지 축제와 함께 1년을 마감하는 셈이다. 하지 축제에는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모여 피크닉을 한다. 들꽃으로 만든 화관은 필수다. 절인 청어, 딜과 크림을 넣어 만든 감자 샐러드, 크림과 앤초비를 넣은 감자 그라탱, 크림을 얹은 딸기 등을 죽 늘어놓고 배불리 먹는다. 춤추고 노래하고 먹고 마시고의 반복이다. ![midsommar-i-roslagen-1.jpg](https://steemitimages.com/DQma2RBu3UZ7zgv5CdsqsRLKdwLNWpTo7z6ZkgwLHHSsRZW/midsommar-i-roslagen-1.jpg) 하지 축제의 주제가가 있다. 작은 개구리 Små grodorna라는 명곡이다. 개구리를 포함한 범양서류 연맹의 공분을 살 만한 가사다. 작은 개구리, 작은 개구리 우습기도 하지 귀가 없어 귀가 없어 꼬리도 없다네 꽥꽥꽥꽥 꽥꽥꽥꽥 더 재밌는 것은 춤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꽃으로 장식한 높다란 나무 기둥을 중심으로 강강술래 하듯 커다란 원을 그리고 서 두 손으로 귀와 꼬리를 만들며 깡충깡충 뛰면서 노래를 부른다. 백야의 하지에는 아무리 먹고 놀아도 해가 지지 않는다. 시원한 맥주와 스납스(감자 등으로 만든 독주)도 함께 마신다. 스웨덴 사람들이 술을 마시기 전에 갑자기 단체로 노래를 부르더라도 놀라지 마시라. 헬란 고르 Helan går로 시작하는 노래인데 ‘원샷’이라는 뜻이다. ## 8월 초 가재 파티 kräftskiva ![big-schnapps-drinking-goof-shot-small.jpg](https://steemitimages.com/DQmaZxD3vrVKyQJ7G6nz3XSEt5q4voVEpgE1pPxSHtXN3sz/big-schnapps-drinking-goof-shot-small.jpg) 북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허브인 딜 Dill을 뿌려 삶은 가재를 수북하게 쌓아 놓고 친구들과 함께 까먹는 전통이다. 딜은 코스모스 이파리 같이 생긴 허브다. 특유의 산뜻한 향이 있는데 감자 샐러드나 생선 요리에 두루 쓰인다. 스웨덴에서는 16세기부터 가재를 먹기 시작했다. 가재는 귀족의 음식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중에게 퍼진 것은 19세기 중반이다. 20세기 초반에는 가재의 개체 수 보호를 위해 6~7월 가재를 잡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하기도 했다. 이제는 제한이 풀렸다. 가재를 수입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재의 수확 철인 늦은 여름 즐기는 가재 파티의 전통은 이어오고 있다. 8월 초에는 집으로 날아오는 슈퍼마켓 전단에도, 잡지에도 온통 가재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마트에 가면 파티용으로 나온 가재가 그려진 고깔모자, 턱받이, 일회용 접시, 냅킨, 그리고 얼굴이 그려진 보름달 등이 쌓여있다. 가재가 지구를 정복이라도 했나 싶었을 정도로 요란스럽다. 보름달 장식은 이제 백야가 짧아지고 날이 어두워진다는 의미다. 가재요리의 반주로는 스냅스가 제격이다. 이때도 역시 줄기차게 헬란 고르 Helan går를 외치며 술을 마신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는 파티다. 8월 31일 삭힌 청어 먹는 날 ![surstromming_stefan.jpg](https://steemitimages.com/DQmXN9NQATAQ9z2ErL3EznNChasC2dYrY2XnBwfUc4Z5nSU/surstromming_stefan.jpg) 청어먹는 날 국정홍보 자료. 두 번째 사람은 스웨덴의 현 총리. 근데 안 삼킨것 같이 보이는 것 제 느낌인가요?ㅡ.ㅡ; 8월 마지막 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냄새나는 음식으로 악명 높은 삭힌 청어, 쉬스트뢰밍 Surströmming을 먹는다. 푹 삭힌 홍어도 쉬스트뢰밍 앞에서는 명함을 못 내밀 정도라고 한다. 봄에 잡은 청어에 소금을 넣고 밀봉해 발효시키는데 8월31일에 처음 열게 되어 있다. 젓갈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썩은 발냄새같다는 평으로 스웨덴 사람 중에도 못 먹는 사람이 많다. 요즘은 캔에 넣어 파는데 쉬스트뢰밍을 먹을 수 있어야 진정 스웨덴인이라나? ## 10월 4일은 계피빵의 날Kanelbullens Dag ![kanelbullar.jpg](https://steemitimages.com/DQmcZADBwZ3wK3hKhUqF9SYjWqTnCEoBPHDxNzkSEvDsDsF/kanelbullar.jpg) 계피빵은 카넬불레Kanelbulle라고 한다. 한국의 시루떡이나 단팥빵처럼 스웨덴 어느 가게나 빵집에 가도 다 있는 가장 보편적인 기본 빵이다. 나에게 스웨덴은 카넬불레의 냄새로 기억된다. 눈을 감고 스웨덴을 떠올리면 코 끝에 달콤하고 향긋한 카넬불레 향이 나는 것 같다. 아침 일찍 거리를 나서면 도시 전체에 희미하게 계피빵 냄새가 돈다. 스웨덴 계피빵 반죽에는 카다멈을 넣어 독특한 향이 있다. 계피빵의 날은 1999년에 시작됐다. 밀가루, 이스트, 설탕, 마가린 제조업자의 모임에서 홈베이킹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한 것이 그 기원이다. (빼빼로 데이 냄새가 나는데?) 수백 년에서 천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다른 날에 비하면 전통이라 보기도 어렵지만 자칭 계피빵의 종주국이다 보니 자리매김은 확실히 됐다. 스웨덴의 국가 홍보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인은 평균적으로 연간 316개의 계피빵을 먹는다고 한다. 일주일에 여섯 개를 먹는 셈이다. 처음 자료를 봤을 때, “이상하다. 분명 여섯 개는 더 먹을 텐데.”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는 판매량만으로 집계한 것이고 집에서 구워 먹는 수치는 빠진 것이라고 한다. ## 12월 13일 루시아 데이 Lucia Day ![luciakakor.jpg](https://steemitimages.com/DQmVGYtFrT3smGYgvricv9PKM3EDzCX6QTnTdSaeoqZbtjA/luciakakor.jpg) 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하지의 반대쪽에 있는 날이다. 한국의 동지에 해당한다. 이날에는 #샤프란 빵 Saffransbullar과 페파 카코 Pepparkakor, 글뢱glögg의 삼종 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샤프란빵은 반죽 물에 샤프란을 우려 황금빛이 난다. 내 눈에는 높은음자리표처럼 생겼는데 꼬리를 말고 있는 고양이 같다고 루시아 고양이라고도 한다. 페파카코는 일 년 내내 인기 많은 생강과자다. 페퍼카코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도 있을 정도다. 하트 모양 또는 별 모양의 얇은 쿠키로 바삭하다. 초콜릿 색인데 생강을 넣어 독특한 맛이 난다. 12월에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저기 페퍼카코 굽는 냄새가 난다. 상자나 큰 통에 넣어 파는데 일 년 내내 수퍼에서 볼 수 있다. 글뢱은 뱅쇼의 북유럽 버전이다. 와인에 건포도와 과일, 향신료 등을 넣어 따뜻하게 데운 것이다. 감기 예방에 좋다고 한다. 루시아 절기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마신다. 손잡이가 달린 유리잔에 담아낸다. 어둠이 깔린 루시아 절기에는 유령같이 흰옷을 입고 초를 든 아이들이 노래를 하면서 돌아다닌다. 아이들이 무언가 갈망하는 눈 빛으로 바라보거든 페퍼카코 한 주먹 주면 된다. ##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뷔페 ![Julbord-ScandAsia.jpg](https://steemitimages.com/DQmXEKrsxKMUDGce7qbKH8PJW3ZWAk3gx3vWPbEqgHmGGRS/Julbord-ScandAsia.jpg) 크리스마스에는 Julbord라는 뷔페가 차려진다. 예의 독주인 슈납스와 함께 먹는 전통 스웨덴식 상차림이라고 보면 된다. 찬 음식부터 더운 음식까지 갖가지 종류의 스웨덴 전통메뉴로 가득차 있다. 바이킹 뷔페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북유럽에 간다면 율보드라고 쓰여있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놓치지 마시길! ## 결론 특정한 날 특정한 음식을 먹고 노는 것은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내 전공은 지속가능 발전이다. 많은 이가 ‘지속가능’이라는 것이 자연과의 조화, 또는 경제적 자립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속가능에는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한 사회가 지속가능한지를 측정하는 데는 여러 지표가 있다. 그중에 전통과 역사를 공유하는가에 대한 항목이 있다. 오랜 기간 내려오는 전통을 지키고 참여할 때 그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과 동질감이 강화된다. 전통을 계승하고 퍼뜨려 발전시키는 것은 사회통합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사람들이 절기마다 함께 모여 늘 먹던 음식을 찾아먹게되면 일부러 전통산업을 보호하기 전에 시장이 원하는 아이템이 되니 자연히 육성된다. 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은 더 이상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바이킹의 나라가 아니다. 전체 인구의 20%가 이민자 또는 이민 2세다. 원칙적으로 경제적 이민은 받지 않고 분쟁지역의 난민 중심으로 이민을 받는다. 줄어드는 인구와 노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20세기 들어 적극적인 이민자 수용 정책을 펼쳤다. 2030년이면 스웨덴 인구의 10퍼센트가 무슬림일 것이라고 한다. 이들 모두가 이제는 스웨덴 인이다. 신참 스웨덴인이 ‘스웨덴다움’을 배우는 방법이 바로 음식 달력에 나오는 전통과 문화를 함께 하는 것이다. 비단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꼬마부터 꼬부랑 노인까지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춤을 추며,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세대 간의 소통이 자유로와 진다. 스웨덴에서 몇 해 살지 않았는데도 커피 향을 맡으면 카넬불라 생각이 난다. 겨울이 오면 친구들과 초 켜놓고 글뤽을 마시며 피카를 하고 싶다. 친구들과 함께 했던 몸에 익은 기억, 음식, 문화가 결국 내가 그리워하는 스웨덴이다. 때마다 철에 맞는 음식을 만들고 함께 즐기다 보면 자연히 그 공동체에 속한 느낌이 든다.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된다. 그래서인지 나라 사랑이 유별난 스웨덴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도 음식 달력의 절기를 지킨다. p.s. 자세한 이야기는 **북유럽비즈니스산책**을 보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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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dy": "엄마는 절기마다 먹는 음식을 빼놓지 않고 차려 주셨다.  \n\n생일마다 미역국, 설에는 떡국, 복날이면 삼계탕, 동지에는 팥죽을 먹는다. 정월 대보름에는 부럼을 깨물었다. 오곡밥과 나물 때문에 나는 설보다 정월대보름을 더 좋아했다. 명절이면 우리 집은 가내수공업장으로 변해 온 가족이 역할을 분담하고 모둠전을 부친다. \n\n스웨덴에도 특별한 음식을 먹는 날이 있다. 절기가 되면 친구 또는 가족끼리 모여 해당 요리를 하며 파티를 즐긴다. 대부분은 수백 년씩 이어온 전통이다.  일찌감치 독립해 혼자 사는 친구들도 마치 선약을 해 놓은 것처럼 절기마다 음식을 만들며 전통을 꼬박꼬박 잘 지켰다.\n\n \n혹시 스웨덴에 갈 일이 있다면 스웨덴식 음식 달력을 참고하시라! \n\n## 3월 25일 와플 데이 Våffeldagen \n![Waffles_with_Strawberries.jpg](https://steemitimages.com/DQmdMJzBFuzSmBkNM1QUSbMWnYTUf4CrFW1TgD89tguD5ft/Waffles_with_Strawberries.jpg)\n\n자 여기서 퀴즈! 그럼 이 날은 무엇을 먹는 날일까요? \n\n와…플? \n\n\n\n영특하기도 하지, 와플데이에 와플먹는 거 어떻게 알았데?! 하지만 처음부터 와플을 먹는 날이었던 것은 아니다. 그 기원이 재미있다. 성경에 따르면 본래 3월 25일은 수태고지의 날이다. 이름만으로 도무지 뜻을 알 수 없는 수태고지의 날은 가브리엘 천사가 성모 마리아에게 찾아와 그리스도의 잉태를 알린 날이다. 말 그대로 수태(아이를 갖게 됨)를 고지한 날이다. 자연히 아기 예수가 탄생한 크리스마스보다 9개월 앞선다. 북유럽은 교회 가는 사람은 없어도 삶에 루터교의 전통이 배어 있는지라 기독교 절기를 꼬박꼬박 지켜왔다. \n\n![20151002173147_1.jpg](https://steemitimages.com/DQmVp2JJyr2ztHKPyMgHWh4LtmqsjeExwtePLLbP4x3Mpr2/20151002173147_1.jpg)\n레오나르도 다빈치가 그린 수태고지. 다빈치코드가 숨겨져있다는 소문이 있는데 와플을 앞에 둔 나는 알 바 아님.\n\n\n그럼 수태고지의 날에 왜 뜬금없이 와플을 먹는가? \n\n수태고지의 날을 스웨덴어로 보르프루다겐Vårfrudagen(Our Lady’s Day)이라고 한다. 우리의 여인(결혼한 여인)의 날, 성모의 날 정도로 해석하면 된다. 그런데 세 단어를 붙여서 빨리 읽으면 보펠 다겐 Våffeldagen(waffle day) 즉 와플의 날처럼 들린다. 듣고 싶은 대로 듣는 나는 처음부터 당연히 와플의 날로 들었다. 해고 통지의 날도 알까말까인데 수태고지의 날이라니, 보고 읽어도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는 ‘수태고지의 날’보다 와플의 날이 귀에 살포시 안착하는 것은 단지 스치는 낙엽처럼 워워~ 쓸쓸한 계절 때문은 아닐텐데.( 이거 이해하면 옛날 사람ㅎㅎ) 세상에는 나처럼 단순한 사람이 더 많은지라, 성경의 맥락과는 아무 상관없이 보르프루다겐은 보펠 다겐 즉 와플을 먹는 날이 되었다고 한다. \n\n\n## 2월과 3월 사이 뚱뚱한 화요일, 페티스 다겐 Fettisdagen \n![semlor-hefeteilchen-schweden-31.jpg](https://steemitimages.com/DQmTCKGgsqxk8fu8XPhLuR5bNEUvUAiVwp6PGL6GHfcf68P/semlor-hefeteilchen-schweden-31.jpg)\n\n뚱뚱한 화요일은 참회의 월요일과 재의 수요일 사이의 화요일로 매년 달라진다. 이날은 예수가 십자가에 못 박히기 전 당한 고난을 기억하는 사순절 금식이 시작되기 바로 전날이다. 이름에서 이미 눈치챘겠지만 뚱뚱한 화요일에는 지방 듬뿍 셈라를 먹는다. 금식을 앞두고서 달달하고 기름기 많은 빵으로 마음을 달랜다고나 할까? 라마단 저녁에 폭식하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n\n\n셈라는 고운 밀가루로 만든 빵에 크림으로 속을 가득 채운 것이다. 모닝롤처럼 생긴 빵의 윗부분을 잘라 낸다. 아몬드 패이스트와 휩 크림으로 속을 채우고 뚜껑을 다시 덮는다. 위에는 흰 눈이 내린 것처럼 슈거파우더를 뿌린다. 때때로 셈라를 담은 접시에 따뜻한 우유를 부어 적셔 먹기도 한다. \n\n\n스웨덴 뿐 아니라 노르웨이, 덴마크, 핀란드와 발틱해 Baltic Sea 넘어 에스토니아에도 비슷한 음식이 있다. 나라별로 월요일에 먹기도 하고, 속에 크림 대신 잼을 넣기도 한다. \n\n\n## 4월 30일 발보리 Valborg \n![5237199003_f1347f7c4e_b.jpg](https://steemitimages.com/DQmX4aospJPWKTFFXXxe2uEcwbd6Wx2Xjf62wLZ1f1d4snd/5237199003_f1347f7c4e_b.jpg)\n\n발보리 다음날 잔해. 일년 중 하루 공식적으로 막 사는 날!\n발보리는 다른 것 없다. 술을 진탕 마신다. 내일이 오지 않을 것처럼. \n\n \n내가 지내던 웁살라에서 일 년 중 가장 시끌벅적한 날이 바로 발보리 Valborg라는 명칭의 축제날이다. 무슨 성녀 이름이라고 하는데 종교적인 의미는 거의 없다. 공식적으로 ‘봄’이 왔다는 것을 축하하는 날이다. 일 년의 절반을 어둠 속에서 보내고 맞는 봄이니 얼마나 반가울까?  \n\n\n처음 웁살라에 왔을 때부터 발보리 얘기를 많이 들었다. 친구들은 1년 내내 기다리는 것처럼 보였다. 발보리 일주일 전부터 “술 뭐뭐 사놨어?”, “그날 강가에 몇 시에 갈 거야?”, “바비큐는 어디서 할지 정했어?”, “아침은 샴페인과 딸기로 시작하는 거 잊지마.” 등등 들뜨기로 하면 크리스마스보다 더했다. ‘발보리를 위한 절대 가이드’를 다운로드해 정독해 보았다. \n\n\n가이드에 따라 친구들과 아침 7시에 만나 뜨는 해를 맞으며 봄에 처음 열매를 맺은 딸기를 안주 삼아 샴페인을 한잔 하고 이어서 시간대별로 주종을 달리한 술과 함께 퓌리스Fyris 강가 뗏목 경기 관람, 언덕에서 모자 흔들기, 바비큐 파티, 피크닉, 모닥불 피우기 등 하루 종일 먹고 노느라 바쁘다. \n\n\n인구 20만의 도시 웁살라에 발보리 날에는 도시 인구의 두 배가 넘는 수가 방문한다고 한다. 발보리 후의 흔적을 보면 스웨덴의 민낯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다. 다행히 다음날은 노동절인 5월 1일이다. 공휴일이라 전날 밤늦게 까지 놀아도 부담이 없다. 나 역시 웁살라에 있는 동안은 발보리를 기다렸지만 한국에는 굳이 들여올 필요가 없어 보인다. 마음만 먹으면 매일매일을 발보리처럼 살 수 있는 사회 아닌가? \n\n\n## 6월 19일에서 25일 사이 금요일 하지 축제 Midsommar  \n![midsommar-0D5A2665.jpg](https://steemitimages.com/DQmXceELVGMQTNaY63fw5fozbxqqnRkjbZJGtvPvrLtEPhv/midsommar-0D5A2665.jpg)\n\n하지날 피크닉하며 음식 늘어 놓고 먹기, 혼자 만드는 거 아니에요. 각자 한 가지씩 해와야함!\n하지 축제 이 주간을 기점으로 방학과 휴가가 시작된다. 공식적으로 스웨덴의 학기와 회기는 9월에 시작한다. 6월 말 하지 축제와 함께 1년을 마감하는 셈이다. 하지 축제에는 가족 또는 친구와 함께 모여 피크닉을 한다. 들꽃으로 만든 화관은 필수다. 절인 청어, 딜과 크림을 넣어 만든 감자 샐러드, 크림과 앤초비를 넣은 감자 그라탱, 크림을 얹은 딸기 등을 죽 늘어놓고 배불리 먹는다. 춤추고 노래하고 먹고 마시고의 반복이다. \n\n\n![midsommar-i-roslagen-1.jpg](https://steemitimages.com/DQma2RBu3UZ7zgv5CdsqsRLKdwLNWpTo7z6ZkgwLHHSsRZW/midsommar-i-roslagen-1.jpg)\n하지 축제의 주제가가 있다. 작은 개구리 Små grodorna라는 명곡이다. 개구리를 포함한 범양서류 연맹의 공분을 살 만한 가사다. \n\n작은 개구리, 작은 개구리 우습기도 하지 \n귀가 없어 귀가 없어 꼬리도 없다네 \n꽥꽥꽥꽥 꽥꽥꽥꽥 \n\n\n더 재밌는 것은 춤이다. 아이부터 노인까지 꽃으로 장식한 높다란 나무 기둥을 중심으로 강강술래 하듯 커다란 원을 그리고 서 두 손으로 귀와 꼬리를 만들며 깡충깡충 뛰면서 노래를 부른다. \n\n\n\n백야의 하지에는 아무리 먹고 놀아도 해가 지지 않는다. 시원한 맥주와 스납스(감자 등으로 만든 \n\n독주)도 함께 마신다. 스웨덴 사람들이 술을 마시기 전에 갑자기 단체로 노래를 부르더라도 놀라지 마시라. 헬란 고르 Helan går로 시작하는 노래인데 ‘원샷’이라는 뜻이다. \n\n\n## 8월 초 가재 파티 kräftskiva  \n![big-schnapps-drinking-goof-shot-small.jpg](https://steemitimages.com/DQmaZxD3vrVKyQJ7G6nz3XSEt5q4voVEpgE1pPxSHtXN3sz/big-schnapps-drinking-goof-shot-small.jpg)\n\n북유럽에서 특히 인기가 많은 허브인 딜 Dill을 뿌려 삶은 가재를 수북하게 쌓아 놓고 친구들과 함께 까먹는 전통이다. 딜은 코스모스 이파리 같이 생긴 허브다. 특유의 산뜻한 향이 있는데 감자 샐러드나 생선 요리에 두루 쓰인다. \n\n\n스웨덴에서는 16세기부터 가재를 먹기 시작했다. 가재는 귀족의 음식으로 알려져 있었다. 대중에게 퍼진 것은 19세기 중반이다. 20세기 초반에는 가재의 개체 수 보호를 위해 6~7월 가재를 잡지 못하도록 법으로 정하기도 했다. 이제는 제한이 풀렸다. 가재를 수입해 오기 때문이다. 하지만 가재의 수확 철인 늦은 여름 즐기는 가재 파티의 전통은 이어오고 있다. \n\n\n8월 초에는 집으로 날아오는 슈퍼마켓 전단에도, 잡지에도 온통 가재 사진으로 도배가 되어있다. 마트에 가면 파티용으로 나온 가재가 그려진 고깔모자, 턱받이, 일회용 접시, 냅킨, 그리고 얼굴이 그려진 보름달 등이 쌓여있다. 가재가 지구를 정복이라도 했나 싶었을 정도로 요란스럽다. 보름달 장식은 이제 백야가 짧아지고 날이 어두워진다는 의미다. 가재요리의 반주로는 스냅스가 제격이다. 이때도 역시 줄기차게 헬란 고르 Helan går를 외치며 술을 마신다. 여름을 보내고 가을을 맞는 파티다. \n\n\n8월 31일 삭힌 청어 먹는 날 \n![surstromming_stefan.jpg](https://steemitimages.com/DQmXN9NQATAQ9z2ErL3EznNChasC2dYrY2XnBwfUc4Z5nSU/surstromming_stefan.jpg)\n청어먹는 날 국정홍보 자료. 두 번째 사람은 스웨덴의 현 총리. 근데 안 삼킨것 같이 보이는 것 제 느낌인가요?ㅡ.ㅡ;\n\n\n8월 마지막 날에는 세계에서 가장 냄새나는 음식으로 악명 높은 삭힌 청어, 쉬스트뢰밍 Surströmming을 먹는다. 푹 삭힌 홍어도 쉬스트뢰밍 앞에서는 명함을 못 내밀 정도라고 한다. 봄에 잡은 청어에 소금을 넣고 밀봉해 발효시키는데 8월31일에 처음 열게 되어 있다. 젓갈을 만드는 것과 비슷한 원리다. 썩은 발냄새같다는 평으로 스웨덴 사람 중에도 못 먹는 사람이 많다. 요즘은 캔에 넣어 파는데 쉬스트뢰밍을 먹을 수 있어야 진정 스웨덴인이라나? \n\n\n## 10월 4일은 계피빵의 날Kanelbullens Dag \n![kanelbullar.jpg](https://steemitimages.com/DQmcZADBwZ3wK3hKhUqF9SYjWqTnCEoBPHDxNzkSEvDsDsF/kanelbullar.jpg)\n\n계피빵은 카넬불레Kanelbulle라고 한다. 한국의 시루떡이나 단팥빵처럼 스웨덴 어느 가게나 빵집에 가도 다 있는 가장 보편적인 기본 빵이다. \n\n\n나에게 스웨덴은 카넬불레의 냄새로 기억된다. \n\n눈을 감고 스웨덴을 떠올리면 코 끝에 달콤하고 향긋한 카넬불레 향이 나는 것 같다. 아침 일찍 거리를 나서면 도시 전체에 희미하게 계피빵 냄새가 돈다. 스웨덴 계피빵 반죽에는 카다멈을 넣어 독특한 향이 있다. \n\n\n계피빵의 날은 1999년에 시작됐다. 밀가루, 이스트, 설탕, 마가린 제조업자의 모임에서 홈베이킹을 장려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획한 것이 그 기원이다. (빼빼로 데이 냄새가 나는데?) 수백 년에서 천년 가까이 되는 역사를 가진 다른 날에 비하면 전통이라 보기도 어렵지만 자칭 계피빵의 종주국이다 보니 자리매김은 확실히 됐다. \n\n\n스웨덴의 국가 홍보 자료에 따르면 스웨덴인은 평균적으로 연간 316개의 계피빵을 먹는다고 한다. 일주일에 여섯 개를 먹는 셈이다. 처음 자료를 봤을 때, “이상하다. 분명 여섯 개는 더 먹을 텐데.” 싶었다. 아니나 다를까! 이는 판매량만으로 집계한 것이고 집에서 구워 먹는 수치는 빠진 것이라고 한다. \n\n\n## 12월 13일 루시아 데이 Lucia Day \n![luciakakor.jpg](https://steemitimages.com/DQmVGYtFrT3smGYgvricv9PKM3EDzCX6QTnTdSaeoqZbtjA/luciakakor.jpg)\n\n일 년 중 밤이 가장 긴 날, 하지의 반대쪽에 있는 날이다. 한국의 동지에 해당한다. 이날에는 #샤프란 빵 Saffransbullar과 페파 카코 Pepparkakor, 글뢱glögg의 삼종 세트가 준비되어 있다. \n\n\n\n샤프란빵은 반죽 물에 샤프란을 우려 황금빛이 난다. 내 눈에는 높은음자리표처럼 생겼는데 꼬리를 말고 있는 고양이 같다고 루시아 고양이라고도 한다. 페파카코는 일 년 내내 인기 많은 생강과자다. 페퍼카코만 전문으로 파는 가게도 있을 정도다. 하트 모양 또는 별 모양의 얇은 쿠키로 바삭하다. 초콜릿 색인데 생강을 넣어 독특한 맛이 난다. 12월에 거리를 걷다보면 여기저기 페퍼카코 굽는 냄새가 난다. 상자나 큰 통에 넣어 파는데 일 년 내내 수퍼에서 볼 수 있다. 글뢱은 뱅쇼의 북유럽 버전이다. 와인에 건포도와 과일, 향신료 등을 넣어 따뜻하게 데운 것이다. 감기 예방에 좋다고 한다. 루시아 절기부터 크리스마스까지 마신다. 손잡이가 달린 유리잔에 담아낸다.  \n\n\n어둠이 깔린 루시아 절기에는 유령같이 흰옷을 입고 초를 든 아이들이 노래를 하면서 돌아다닌다. 아이들이 무언가 갈망하는 눈 빛으로 바라보거든 페퍼카코 한 주먹 주면 된다. \n\n\n## 12월 25일 크리스마스 뷔페\n![Julbord-ScandAsia.jpg](https://steemitimages.com/DQmXEKrsxKMUDGce7qbKH8PJW3ZWAk3gx3vWPbEqgHmGGRS/Julbord-ScandAsia.jpg)\n\n크리스마스에는 Julbord라는 뷔페가 차려진다. 예의 독주인 슈납스와 함께 먹는 전통 스웨덴식 상차림이라고 보면 된다. 찬 음식부터 더운 음식까지 갖가지 종류의 스웨덴 전통메뉴로 가득차 있다. 바이킹 뷔페라는 말이 왜 나왔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크리스마스에 북유럽에 간다면 율보드라고 쓰여있는 호텔이나 레스토랑을 놓치지 마시길! \n\n\n## 결론 \n특정한 날 특정한 음식을 먹고 노는 것은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n\n내 전공은 지속가능 발전이다. 많은 이가 ‘지속가능’이라는 것이 자연과의 조화, 또는 경제적 자립을 의미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지속가능에는 훨씬 더 큰 의미가 있다. 한 사회가 지속가능한지를 측정하는 데는 여러 지표가 있다. 그중에 전통과 역사를 공유하는가에 대한 항목이 있다. 오랜 기간 내려오는 전통을 지키고 참여할 때 그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소속감과 동질감이 강화된다. 전통을 계승하고 퍼뜨려 발전시키는 것은 사회통합을 강화하는 좋은 방법이다. 사람들이 절기마다 함께 모여 늘 먹던 음식을 찾아먹게되면 일부러 전통산업을 보호하기 전에 시장이 원하는 아이템이 되니 자연히 육성된다.\n\n\n스웨덴을 비롯한 북유럽은 더 이상 금발의 파란 눈을 가진 바이킹의 나라가 아니다. 전체 인구의 20%가 이민자 또는 이민 2세다. 원칙적으로 경제적 이민은 받지 않고 분쟁지역의 난민 중심으로 이민을 받는다. 줄어드는 인구와 노령화를 극복하기 위해 20세기 들어 적극적인 이민자 수용 정책을 펼쳤다. 2030년이면 스웨덴 인구의 10퍼센트가 무슬림일 것이라고 한다. 이들 모두가 이제는 스웨덴 인이다. \n\n\n신참 스웨덴인이 ‘스웨덴다움’을 배우는 방법이 바로 음식 달력에 나오는 전통과 문화를 함께 하는 것이다. 비단 이민자가 아니더라도 이제 막 걷기 시작하는 꼬마부터 꼬부랑 노인까지 같은 노래를 부르고, 같은 춤을 추며, 같은 음식을 먹으면서 세대 간의 소통이 자유로와 진다. \n\n\n스웨덴에서 몇 해 살지 않았는데도 커피 향을 맡으면 카넬불라 생각이 난다. 겨울이 오면 친구들과 초 켜놓고 글뤽을 마시며 피카를 하고 싶다. 친구들과 함께 했던 몸에 익은 기억, 음식, 문화가 결국 내가 그리워하는 스웨덴이다. 때마다 철에 맞는 음식을 만들고 함께 즐기다 보면 자연히 그 공동체에 속한 느낌이 든다. 구성원으로서의 정체성이 형성된다. 그래서인지 나라 사랑이 유별난 스웨덴 사람들은 해외에 나가도 음식 달력의 절기를 지킨다.\n\n\np.s. 자세한 이야기는 **북유럽비즈니스산책**을 보시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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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fjallfina
body8시 뉴스를 보는데 자료화면에 스웨덴 신문이 보였다. __스웨덴이 김정은과 트럼프의 정상 회담지 후보라고?__어제 우리는 평양으로 합의를 봤는데?ㅎㅎ ![nordus.png](https://steemitimages.com/DQmUP5YMEwRoEXnfjzwuUjqYZwaEBDco5nBZjrWsNKvKzJU/nordus.png) 해외 매체를 훑어보니 지금 북미 정상 회담의 후보지 맞추기가 유행인가 보다. __#워싱턴포스트__ 스웨덴이 가장 유력. “스웨덴과 평양의 오랜 관계, 그리고 스웨덴이 북한 내에서 외교상 미국의 이익 대변국으로 활동해온 점을 고려할 때” 양쪽 모두에게 특별히 거부할 이유가 없는 나라라는 점을 들었다. 그 밖에 후보지로는 스위스, 몽골리아 등이 양쪽 국가 모두에게 중립적인 후보일 것. __#AP__ 스웨덴, 스위스, 아시아 도시 중에서는 베이징. __#ABC__ 국제해협 위에 배를 띄우고 선상 회담을 할 수도. (상상력이 풍부하네, 아님 과거 이런 예가 있나요?) ![55ec5bb8-ffc0-413c-8687-1c69019f378a_1000_615.jpg](https://steemitimages.com/DQmbYCyHNy8oews1hwaFQuGgvAfktnkXfH5n1cqr5uWhN21/55ec5bb8-ffc0-413c-8687-1c69019f378a_1000_615.jpg) 어제는 사진가인 __구보타 히로지__의 전시 개막식에 갔었다. 인터뷰 중에 재미난 이야기를 나눴다. 구보타씨는 아시아인 최초의 매그넘 작가로 1978년부터 23차례나 북한을 오가며 북한을 기록해온 분이다. 김일성 훈장을 받기도 해 다른 어떤 작가보다 자유롭게 북을 드나들었고 남들이 보지 못한 곳도 카메라에 담았다. 요 몇 년 사이에도 북한을 몇 차례 방문하셨다. 2008년 매그넘 코리아 전시를 준비할 때 구보타씨는 매그넘 쪽 대표, 나는 매그넘 코리아 프로젝트 PM으로 3년 가까이 함께 일했다. 지금까지 나에게 가장 자주 국제전화를 거시는 분으로 이제는 친구 같고 선생님 같은 분이다. 평창 올림픽으로 시작해 남북관계와 북미관계로 이야기가 흘러가자 처음 듣는 재밌는 이야기가 쏟아졌다. 구보타씨가 북한에 촬영을 하러 갈 때 특히 민감한 주제를 촬영하러 갈 때면 늘 김영남이 나와 맞아주고 설명을 했다고 한다. 구보타씨 기억에 매우 합리적이고 균형감 있는 사람이었다고. 구보타씨는 와세다 대학에서 정치학을 전공한 사진가로 온 세계를 다니며 촬영을 해온 덕에 국제정치와 외교에 해박하다. 일본인이기 때문에 나와 역사나 정치 이야기를 하는 걸 매우 조심하지만 그래도 국제정세 이야기는 단골 대화 주제였다. 구보타씨 친구들 중에 정치인(일본내 좌파)과 외교관이 많아서 그런지 가끔 재밌는 이야기를 주어듣기도 했다. 마침 어제 발표된 김정은과 트럼프의 북미 정상회담 이야기가 나오자 두 사람이 어디서 만날 것인가가 화제에 올랐다. 구보타씨는 망설임 없이 __“평양”__이라고 답했다. * 워싱턴: 김정은이 워싱턴에 갈 가능성은 희박하고, * DMZ: 가깝지만 너무 군사적 냄새가 나고, * 서울: 북미 정상회담이라 그것도 좀 그렇고, * 베이징: 시진핑이 북미 정상회담을 반길 리가 없으며, * 평양: 평양의 배경을 생각하면 극적인 그림을 원하는 트럼프 성격상 받아드릴 가능성 있다. 한편 워싱턴 포스트는 구보타씨의 분석과는 달리 만약 트럼프가 평양에 간다면 북한을 너무 고려해주는 거 아니냐며 반대파에게 비난을 당할 가능성이 크다고 썼다. # 그런데 오늘 나온 후보지는 스웨덴! 스웨덴은 북한에 대사관을 둔 몇 안되는 나라 중 하나이며, 중립국으로 DMZ에 감독관도 파견하고 있는 나라다. 특히나 평양의 스웨덴 대사관은 북한과 국교를 수립하지 않은 미국의 이익대표국 역할을 하면서 미국민의 영사 업무도 대행한다. 북한에 억류된 미국 시민의 귀환을 위한 협상도 미국을 대신해 스웨덴이 북한과 한다. 나 역시 처음으로 북한 사람을 본 곳이 북한 대사관이 있는 스웨덴이었다. 마침 이번 주 초에 있었던 스테판 뢰뷔엔 스웨덴 총리와 도널드 트럼프의 회담에서 북미간 협상에서 스웨덴이 어떤 역할을 할 수 있을지에 대한 논의가 오갔다고 한다. 스웨덴 외교가에서도 스웨덴이 중재자의 역할을 맡는 것도 가능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한국 전쟁 이후 북한과의 대화와 지원, 관계 수립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인 나라가 독일과 스웨덴이니 가능한 일이다. 독일에 비하면 스웨덴은 EU 내의 영향력 면에서도 국가 규모도 작아 오히려 중재자의 역할을 맡기에 적합하게 보이기도 한다. 거기다 북한의 외무부장관인 리영호가 조만간 스웨덴을 공식 방문해 마곳 발스트룀 스웨덴 외무부장관을 만난다고 한다. 예정에 없던 방문이라 논의 주제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번 북미 정상 회담과 관련이 있지 않겠느냐 하는 추측이 나온다. 암튼 구보타씨는 회담지로 평양이 될 가능성이 99%라고 했다. 다만 트럼프가 햄버거를 좋아하는데 평양가면 아마 냉면을 먹어야 할거라고ㅎㅎ 어디가 될까요? 맞추는 사람에게 냉면 사주기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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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tiupvoted (100.00%) @fjallfina / 5gjqp3-metoo
2018/03/01 00:09:57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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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14:59:12
authorverygoodsurgeon
body우와 막연한 인식 속에 북유럽은 여러부분에서 다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 이런 사정이 다 있군요!! 평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알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앞으로도 북유럽 이야기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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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dy": "우와\n막연한 인식 속에 북유럽은 여러부분에서 다 좋기만 할 줄 알았는데\n이런 사정이 다 있군요!!\n평소 접할 수 없는 이야기를 알게 되어 정말 좋습니다! \n앞으로도 북유럽 이야기 많이많이 부탁드립니다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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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14:57:48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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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rverygoodsurg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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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action InfoBlock #20239396/Trx 2a66a325262a4bb9740dd2965cfdf2133d00c9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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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jallfinareceived 0.039 SBD, 0.015 SP author reward for @fjallfina / metoo
2018/02/27 13:23:54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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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10:42:30
authorfjallfina
permlink5gjqp3-metoo
votersteemitboar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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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action InfoBlock #20234291/Trx 099661c1b0cc44e6cde3d198f4292f2cc9dccb2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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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10:42:27
authorsteemitboard
bodyCongratulations @fjallfina!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 [![](https://steemitimages.com/70x80/http://steemitboard.com/notifications/votes.png)](http://steemitboard.com/@fjallfina)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 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 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 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https://steemit.com/@steemitboard) 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 > Upvote this notification to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why [here](https://steemit.com/steemitboard/@steemitboard/http-i-cubeupload-com-7ciqeo-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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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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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action InfoBlock #20234290/Trx 78d63f15f65e226fca53668251eeaf53103efc8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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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ody": "Congratulations @fjallfina! You have completed some achievement on Steemit and have been rewarded with new badge(s) :\n\n[![](https://steemitimages.com/70x80/http://steemitboard.com/notifications/votes.png)](http://steemitboard.com/@fjallfina) Award for the number of upvotes\n\nClick on any badge to view your own Board of Honor on SteemitBoard.\n\nTo support your work, I also upvoted your post!\nFor more information about SteemitBoard, click [here](https://steemit.com/@steemitboard)\n\nIf you no longer want to receive notifications, reply to this comment with the word `STOP`\n\n> Upvote this notification to help all Steemit users. Learn why [here](https://steemit.com/steemitboard/@steemitboard/http-i-cubeupload-com-7ciqeo-p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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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orbaupvoted (30.00%) @fjallfina / 5gjqp3-meto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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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orfjallfina
permlink5gjqp3-metoo
voterzor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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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lthdupvoted (100.00%) @fjallfina / 5gjqp3-metoo
2018/02/27 06:2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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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tersalthd
weight10000 (100.00%)
Transaction InfoBlock #20229188/Trx ae4f10f5b70e5c820e8d6befd09b4121ea1471d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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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06:09:57
authoreversloth
body@@ -185,17 +185,16 @@ %EC%9D%98 %EB%8B%A4%EC%9D%8C %EA%B5%AC%EC%A0%88%EC%9D%B4 -%0A %EC%83%9D%EA%B0%81%EB%82%98%EB%84%A4%EC%9A%94.%0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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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arent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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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ermlinkre-fjallfina-5gjqp3-metoo-20180227t060923535z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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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action InfoBlock #20228840/Trx 1053ef3cb4e0e3aac74887581a1f04b390cbb79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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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06:09:27
authoreversloth
body스웨덴의 마케팅에 속았다기보단, 스웨덴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수준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를 대체할 사람이 없다’ 라는 부분에서, 크게 연관은 없지만 후지이 다케시의 [조직을 지키는 것과 운동을 지키는 것 ](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818652.html) 이란 글의 다음 구절이 생각나네요. > 그가 보기에 조직의 파괴를 두려워하는 까닭은 그 조직을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사실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대중에 대한 불신이다. 원래부터 대체 불가능한 지도자를 만들지 않기로 했던 자텍은 이런 발상을 거부했고, 역설적이게도 조직을 희생시킴으로써 운동을 지켜냈다. 일단 조직은 파괴됐지만 몇 달 뒤 다른 이들에 의해 자텍이 재건되었고, 기관지를 내는 등 오히려 더욱 운동을 공개적으로 펼치면서 탈영병 지원은 계속되었다. 그들은 시민들에게 자텍을 지원해 달라고 하지 않고 알아서 자텍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여러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자텍이 생겨서 미군기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운동이 전개되었다. 조직의 파괴는 오히려 운동의 확산을 낳았다.
json metadata{"tags":["kr"],"links":["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818652.html"],"app":"steemkr/0.1"}
parent authorfjallf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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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action InfoBlock #20228830/Trx d60b6fd8d96ca9eeb1c7a0aa4dc1829c49e4fb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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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author": "eversloth",
      "body": "스웨덴의 마케팅에 속았다기보단, 스웨덴임에도 '불구하고' 저런 수준인 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n\n‘그를 대체할 사람이 없다’ 라는 부분에서, 크게 연관은 없지만 후지이 다케시의 [조직을 지키는 것과 운동을 지키는 것 ](http://m.hani.co.kr/arti/opinion/column/818652.html) 이란 글의 다음 구절이\n 생각나네요.\n\n> 그가 보기에 조직의 파괴를 두려워하는 까닭은 그 조직을 대체 불가능한 것으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사실 그 바탕에 깔려 있는 것은 대중에 대한 불신이다. 원래부터 대체 불가능한 지도자를 만들지 않기로 했던 자텍은 이런 발상을 거부했고, 역설적이게도 조직을 희생시킴으로써 운동을 지켜냈다. 일단 조직은 파괴됐지만 몇 달 뒤 다른 이들에 의해 자텍이 재건되었고, 기관지를 내는 등 오히려 더욱 운동을 공개적으로 펼치면서 탈영병 지원은 계속되었다. 그들은 시민들에게 자텍을 지원해 달라고 하지 않고 알아서 자텍이 되어 달라고 호소했다. 실제로 여러 지역에서 자생적으로 자텍이 생겨서 미군기지 주변 지역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다양한 운동이 전개되었다. 조직의 파괴는 오히려 운동의 확산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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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ccount Metadat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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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SON METADATA
profile{"profile_image":"https://scontent-icn1-1.xx.fbcdn.net/v/t1.0-1/p160x160/14364729_10154533619719161_6904866885049027245_n.jpg?oh=8edcf58e12aff324ec479b13281f5767&oe=5AFBDDE8","about":"why so serious?","location":"Seou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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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uth Key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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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itness Vo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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